김나영 "여자 노홍철? '여자 홍록기' 꿈꿔"
여자 연예인이 방송 등을 통해 동료에 대해 공개적으로 관심을 표하는 것은 대개 장난이거나, 팬으로서의 마음을 전하는 경우다.

그런데 김나영(25)은 다르다.

그는 줄기차게 개그맨 이휘재(37)에 대한 애정(?)을 공개하며 관심을 끈다.

자의에 의한 고백도 있었고 타의에 의한 고백도 있었다.

동료 연예인 현영이나 KBS 2TV '천하무적 토요일' 등의 프로그램은 김나영이 마음을 공개하도록 부추기는 경우였다.

그러나 어느 경우든 김나영은 별반 부끄러움을 타지 않는다.

그는 "휘재 오빠랑 원래 친하다. 오빠를 좋아하는 마음은 순수한 마음 그 자체"라며 "하지만 자꾸 방송에서 그렇게 말하고 엮이니까 휘재 오빠 기획사에서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 자제하려고 한다"며 천연덕스럽게 깔깔 웃었다.

김나영은 '여자 노홍철'이라는 별칭으로 뜬 연예인이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패널로 출연해 솔직하고 거침없는, 한편으로는 철없는 입담과 행동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그는 현재 SBS TV '육감대결'과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KBS 2TV '대결 노래가 좋다'에 패널로 출연하고, MBC드라마 'M -박스'는 MC를 맡았다.

"대학(서울여대)에서 아동학을 공부했는데 졸업반 되면서 취직 준비하려니 못하겠더라고요. 토익학원을 다녔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즐거운 일을 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백화점 직원에서부터 한식당 설거지 일, 결혼식장에서 축포를 쏘는 일까지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했어요. 그 중에 제일 재미있던 일이 2003년 엠넷에서 VJ를 했던 경험이었어요. 그때부터 방송일을 하게 됐는데 하다보니 욕심도 생기고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아봐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실제로 만난 그는 방송에서의 모습과 똑같았다.

낙천적인 에너지가 넘쳤고 자유분방했다.

170㎝ 늘씬한 몸매 덕에 모델 출신이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 그는 "지난해 초만 해도 제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막연히 '탤런트다!'라고 수군댔는데 요즘에는 '김나영이다!'고 이름을 불러줘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거침없는 언변 때문에 떴지만 반대로 그는 악플에도 많이 시달렸다.

"사실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어느 순간 악플이 뼈에 사무치도록 고통스럽게 다가오더라고요. '내가 뭐하고 있는거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동안 주눅이 들었죠. 하지만 이제는 괜찮아요. 악플은 여전히 절 힘들게 하지만 일이 주는 즐거움이 더 크니까요. 요즘에는 악플보다는 더 많이 웃기고 싶고, 더 잘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 때 더 힘들어요."

그는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며 "준비 없이 방송을 하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는 녹화에 앞서 대본을 미리 보며 연구하고 그에 맞는 코멘트 등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김나영은 "'여자 노홍철'이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사실은 '여자 홍록기'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패션에 관심이 많아요. 여러 방송에 두루 출연하면서 독특한 개성과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홍록기 선배 같은 방송인이 되고 싶어요. 패션 감각을 겸비한 좋은 방송인이 될래요."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