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여성시대'는 제가 세상을 알아가는데 가장 큰 스승이었습니다"

MBC 표준FM '여성시대'(오전 9시10분∼오전 11시)의 진행자인 가수 양희은(57)은 11일 오전 서울 MBC방송센터에서 열린 '2009 브론즈 마우스 헌정식'에서 수상하며 이같이 밝혔다.

브론즈 마우스는 MBC 라디오에서 10년 이상 프로그램을 진행한 DJ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양희은은 지난 1999년부터 '여성시대'를 진행해왔다.

이날 MBC 표준FM '지상렬ㆍ노사연의 2시 만세'의 노사연도 함께 수상했다.

그는 "학교 다닐 때 개근상 받는 친구들이 가장 부러웠는데 제가 이렇게 큰 상을 받으리라곤 생각조차 못 했습니다.

대설로 통째로 하루 빼먹은 날과 15분 지각한 날 등 이틀을 빼곤 '여성시대'와 함께 해서 기뻤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접한 사연들은 마치 갱년기의 묵직함과 쳇기처럼 무겁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5년 정도 지나니 힘겨운 사연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알게 됐습니다"라며 10년 동안 '여성시대' 안방마님으로서 울고 웃었던 기억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얼마나 '여성시대'와 함께 할지 모르겠지만 하는 동안 항상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습니다"라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오상진 아나운서가 진행한 헌정식에선 '인연'을 주제로 양희은이 통기타 메고 노래 부르는 모습이 담긴 흑백 사진 등이 영상으로 방영됐다.

엄기영 MBC 사장과 '여성시대'의 공동 진행자인 배우 강석우,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박미선, 송은이, 원미경 등이 참석해 수상을 축하했다.

1996년 MBC 라디오에서 '골든ㆍ브론즈 상'을 제장한 이후 그 동안 골든 마우스(20년 이상)에는 이문세와 강석 등 5명, 브론즈 마우스에는 배철수와 손석희 등 6명 만이 수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