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의사단체 `글로벌헬스케어의료협의회' 결성

외국인 환자 유치행위 허용 이후 환자 유치 기관이 난립하자 실제 외국인 환자들을 진료하는 성형외과와 피부과, 치과를 대표하는 의료단체들이 단일 협의체를 구성해 직접 외국인 환자 유치에 나섰다.

대한치과의사협회와 대한성형외과의사회, 대한피부과의사회는 과도한 외국인 환자유치 경쟁에 따른 의료시장의 질서를 유지하고, 체계적인 외국인환자 유치를 위해 3개 의료단체가 공동으로 `글로벌헬스케어의료협의회'를 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단체의 대표는 한승경 피부과의사회 회장이 맡았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협의회 출범에 따라 그동안 개별 의료기관과 소규모 협의회, 환자 유치 대행사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국내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단체는 협의회 결성 목적으로 ▲정부와 대행사를 아우르는 해외환자 유치활동의 종합 조정 ▲비영리단체로서의 회원 보호 등을 꼽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의료관광 대행사 난립에 따른 과도한 알선 수수료를 조율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깔려 있는 것으로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실제 일부 대행사는 외국인 환자를 알선해주는 대가로 병원 측에 진료비의 50%가 넘는 수수료를 요구하면서 마찰이 일기도 했다.

또 병원 측에 수천만원대의 돈을 요구하면서 외국인 환자 유치를 흥정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는 게 협의회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는 외국인 환자 유치를 표방하고 있는 대행사가 100여 곳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승경 회장은 "과다한 수수료 책정에 따른 의료기관의 피해를 줄이고,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수수료를 책정하도록 조율할 계획"이라며 "또한 의료기관 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진료수가 덤핑현상을 피하고, 협의회에서 합리적인 진료수가를 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협의회는 외국인 환자 유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료분쟁과 회원 간 갈등, 의료배상, 대정부 업무조율, 비회원에 대한 포용정책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성형외과의사회 황영중 회장은 "쉽게 말해 협의회는 앞으로 의료관광 부문에서 소비자보호원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역할을 함께 수행한다고 보면 된다"면서 "세계 속으로 비상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가 저가, 비양심 의료관광으로 퇴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