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샛별'들이 떴다‥세계적 기량 지닌 신예들의 열정의 무대
채재일, 손열음, 디토 앙상블 등 신예들이 잇따라 여름밤을 클래식 선율로 수놓는다. 세계적인 기량을 지닌 '샛별'들의 열정적인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 스페인의 클라리넷 국제 콩쿠르 도스 에르마나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에 입상하며 세계 음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채재일(31)은 17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클라리넷 독주회를 연다. 그는 이날 슈만의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환상소품집',브람스의 '피아노,클라리넷,첼로를 위한 3중주',쇼숑의 '안단테와 알레그로' 등을 들려준다.

지난 7일 폐막된 반 클라이번콩쿠르에서 준우승한 피아니스트 손열음(23)은 18일 LG아트센터에서 세계적인 헝가리 현악 4중주단 타카치 콰르텟과 함께 슈만의 '피아노 5중주'를 연주한다. 손열음은 클라이번콩쿠르 준결승에서 타카치 콰르텟과 호흡을 맞춰 체임버뮤직상을 별도수상해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타카치 콰르텟은 이날 손열음과의 연주 외에도 하이든과 바르토크의 현악4중주를 들려준다.

2007년 롱티보콩쿠르 2위에 입상하며 한국 피아노계를 이끌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 김준희(19)는 19일 호암아트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그는 이날 연주회에서 베토벤의 '자작 주제에 의한 32개의 변주곡C단조',쇼팽의 '뱃노래 F#장조',브람스의 '피아노소나타 3번F단조' 등 젊은 연주자에게 쉽지 않은 곡들에 도전한다.

최근 세계 최고의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데뷔 앨범을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는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19)도 19일 LG아트센터에서 '더블베이스의 비행'이라는 제목으로 독주회를 갖는다.

이날 독주회에서 그는 막스 브루호의 '신의 날',아르니 애길슨의 '더블베이스 소품' 등을 연주한다.

솔로 공연만 있는 게 아니다. 20대 젊은 남성 연주자들로 이뤄진 현악 4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은 21일 LG아트센터에서 'The Truly NOVUS'라는 제목으로 연주회를 펼친다.

새롭고 신선하다는 뜻의 라틴어 '노부스'를 앞세운 이 연주단은 지난해 권위있는 실내악 대회인 오사카 체임버 컴피티션에서 한국인 연주자 최초로 입상(3위)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날 연주곡은 볼프의 '이탈리안 세레나데',라벨의 '현악4중주 F장조',베토벤의 '현악4중주 15번' 등이다.

외모만큼 실력도 출중해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는 앙상블 디토는 27,28일 이틀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디토 페스티벌'을 열어 관객몰이에 나선다.

음악감독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31)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24),피아니스트 지용(18) 등으로 구성된 디토는 2007년 창단해 매 공연마다 여성 관객을 몰고 다니며 매진 기록을 이어왔다.

27일 '디토 카니발''디토 프랜즈',28일 '베토벤 5번''러브 송' 무대에서 생상스의 '동물 사육제',비제의 '카르멘 판타지',베토벤의 교향곡 5번 등을 들려준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