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을 모은 책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책보세 펴냄)이 출간됐다.

책에는 박노해 시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등 30여 명의 추모사가 실렸다.

홍세화 기획위원은 "살아 있는 권력의 가학성 앞에 죽은 권력이 죽음으로 응답했다"며 "성찰 없는 권력이 활개치는 반역의 시대를 죽음으로 맞선 고인의 명복을 두 손 모아 빈다"고 추모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두 차례의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의 거침없었던 모습을 회상하면서 "그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씩씩한 남자였기에 그의 투신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며 "가장 시답잖은 자들에게 가장 씩씩한 남자가 당하고 말았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억울하건만, 투신이라니"라고 안타까워했다.

노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를 설계한 건축가 정기용씨는 "항간에서 '봉하 아방궁'이라는 말로 사저를 비하했지만, 흙과 나무로 만들어 아방궁은커녕 살기에 불편한 집"이라며 "비서진과 경호원들을 배려하는 노 전 대통령의 마음을 알고 일부러 지붕 낮은 집을 설계했다"면서 고인의 뜻을 기렸다.

책에는 노 전 대통령의 사법고시 합격 수기와 2003년 어버이날을 기념해 국민에게 쓴 편지도 함께 실렸다.

출판사는 언론과 블로그에 발표된 추모 글들과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썼던 글들을 저자와 노 전 대통령 유족의 허락을 받아 게재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