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와르 '킬 빌'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데이비드 캐러딘(72)이 방콕의 한 호텔에서 숨진채 발견됐다고 BBC가 4일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태국 경찰은 "오늘 아침 호텔 방 청소원에 의해 발견됐는데 옷장에 로프로 목을 맨 상태였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캐러딘은 최근에 출연한 영화 `스트레치' 촬영차 방콕에 머물러왔다.

방콕 주재 미국대사관측은 "캐러딘이 3일 밤이나 4일 아침 일찍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1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2003년 `킬 빌 2'에 출연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을 좋아하는 영화팬들의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다.

하지만 영화배우로서 그의 명성을 높인 작품은 1972∼1975년 방영된 미국 ABC TV 시리즈 `쿵푸'.
이 시리즈물은 80∼90년대에 속편이 제작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의 아버지 존 캐러딘, 형 케이스 캐러딘 등 일가족이 모두 영화배우로 활동했거나 현재 활동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