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法頂ㆍ77)스님이 건강을 이유로 7일 서울 성북동 길상사 극락전에서 열리는 하안거 결제 법회에 불참한다.

길상사 측은 4일 "법정 스님이 7일 하안거 결제 법회에 참석해 법문할 예정이었지만 감기를 조심하라는 권고에 따라 이번 법회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길상사 관계자는 "스님의 건강 상태는 괜찮으며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다"라며 "다만 산속에 계시고 호흡기가 좋지 않은 만큼 감기를 조심하라는 권고를 받아 이번 대중 법회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평소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수행과 글쓰기를 하는 법정스님은 매년 자신이 어른 스님으로 있는 길상사에서 열리는 봄ㆍ가을 정기법회, 하안거ㆍ동안거 결제 법회와 해제 법회에 참석해 법문을 해왔다.

길상사 측은 "스님이 법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재작년 동안거 법회에도 참석하지 않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법정 스님은 지난해 겨울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등 2-3년 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올해 4월19일 길상사에 열린 봄 정기법회에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해 법문했다.

당시 법문에서 법정 스님은 법문 첫머리에 목소리가 잠기자 "변성기가 다시 찾아왔는지 목소리가 변했다.

다시 철이 드나 보다"며 "오늘처럼 눈부신 날에 다시 만나 반갑다.

언젠가는 이 자리를 비울 텐데 그래서인지 더 고맙고 다행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법정 스님은 지난해 11월에는 길상사 소식지에 실었던 수필들을 모은 수필집 '아름다운 마무리'를 출간해 큰 호응을 얻었고 이달에는 그동안의 법문을 묶은 첫 법문집 '일기일회'를 냈다.

(사진설명= 4월19일 길상사 법회 때의 법정스님)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