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 “축제처럼 재미있는 결혼식 할래요”

요즘 그의 행보를 보면 결혼하기 위한 ‘신랑감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부드러운 외모와 밝은 웃음을 주는 개그맨으로 시작해 방송인으로서 자리를 잡았을 뿐만 아니라 4년 전부터는 요리 프로그램을 맡아 요리도 수준급이다. 거기에 웨딩 컨설팅 사업까지 하고 있는 그를 보면 너무 욕심이 많은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다.

서글서글하고 겸손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그가 사업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도 들었지만 막상 만나본 그는 부드러움 속에 자신을 당당히 드러내는 방법을 알고 있는 듯했다. 방송 20년차, 사업 5년차의 경력을 갖고 있는 박수홍과 일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방송과 사업으로 바쁘신데 연애는 언제 하시는지?

지금 방송 프로그램을 5개 하고 있는데 날마다 하는 방송도 2개나 있어요. 사실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어요. 외롭기도 한데 여자 만나기가 은근히 어렵더라구요. 특히 요즘은 일요일마다 친한 사람들이랑 운동하고 간단히 술도 한잔 하거든요. 그 사람들이 문제에요. 놀아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지 연애가 안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악의 무리들이에요.(웃음)

김국진씨를 비롯해 돌아온 싱글들이 많은데, 결혼에 대해 어떻게 얘기하나요?

사실 그 사람들 때문에 결혼을 못하는 것 같아요.(웃음) 아무래도 한 번 결혼을 했던 사람이라서 현실적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국진이 형은 장난으로 “너랑 결혼하고 싶은 여자들은 아침에 자고 있을 때 네가 토스트와 커피를 가져다 줄 거라고 기대할걸. 그러니 결혼하지 마”라고 장난으로 얘길 해요.

주변에서 하지 말라고 하니까 더 하고 싶지는 않은지?

사실 결혼은 예전부터 너무 하고 싶었어요. '결혼할까요'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같은 방송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한 환상도 컸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결혼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웨딩 컨설팅 사업을 하고 나서는 “결혼은 현실이구나” 라고 확실히 깨달았죠. 결혼은 집안끼리 만나는 거라 시작이 좋지 않으면 실패하는 확률이 높아요. 사랑만으로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걸 봐서 그런지 결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결혼은 언제쯤?

당연하죠. 생각해보면 전에 좋은 인연들이 있었는데 제가 잘못된 선택을 해서 지금 이렇게 혼자인 것 같아요.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신중하고 싶어요. 예전엔 첫눈에 후광이 비치는 그런 사랑을 꿈꿨는데, 이제는 친구 같은 사람이 좋아요. 사람을 만날 때 계산을 안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삶에 대해 솔직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좋아요. 최소 1년은 연애 해보고 결혼할 거에요.

방송을 하다가 왜 웨딩 사업에 뛰어들게 됐는지?

웨딩 업계에 종사하는 친구가 사업을 권유했어요. 그때는 결혼정보회사를 하려고 했는데 나중에 그 친구한테 사기를 당했어요. 주변에서는 사업을 하지 말라고 했지만 막연히 웨딩 사업 쪽에 발을 들이게 된 이상 일에 욕심이 생겼어요. 그러다 그때는 국내에 웨딩플래너가 별로 없어서 1년 동안 기획서를 들고 다니면서 사업을 시작하려 했어요. 그런데 아무도 선뜻 투자를 안 하셨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방송해서 번 내 돈으로 사업을 시작한 거죠.(웃음)

본인이 경영하는 웨딩 컨설팅 회사의 특별함이 있다면?

좋은 웨딩 플래너는 결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잘 갖추어야 되고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웨딩 플래너가 둘 다를 갖춰야 고객의 취향과 요구를 잘 알아내 좋은 결혼식을 만들 수 있거든요. 자랑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우리 직원들 중에 이직한 사람은 딱 1명밖에 없어요.(웃음) 그리고 웨딩 플래너 중에 해외 연수를 시키는 회사도 우리 밖에 없을 거에요.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결혼식을 지켜봤는데 어떤 결혼식이 하고 싶은지?

우리나라는 예식 시간도 짧고 와서 축의금만 내고 밥 먹고 가잖아요. 축하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게 결혼식이 하나의 축제처럼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얼마 전 이윤석씨 결혼식 때 조카가 발레 공연을 했는데 너무 보기 좋았어요. 아니면 배우 박해미씨 가족이 발리에 있는 채플관에서 ‘리마인드 웨딩’을 했는데, 그렇게 조촐하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방송경력이 벌써 20년차가 되어 가는데?

스무 살 이후로 군대 다녀온 2년 반 빼고 계속 방송을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쉬지 않고 달려온 느낌이 들어요. 어렸을 땐 방송이 너무너무 하고 싶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연예인으로 살다보니 평범한 삶에 대한 동경이 들 때도 많았죠. 물로 이건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많이 느끼는 부분일 거에요.

연예인으로 사는 것이 힘들지는 않은지요?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지금은 항상 감사해요. 어쨌든 제가 할 수 있는 저의 재능을 펼치면서 지내고 있잖아요. 하고 싶어도 못하는 친구들도 많고… 일주일 내내 방송 스케줄이 있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하루는 정말 쉬고 싶은 생각이 들어 얼굴이 찡그려지면 부모님이 그러시죠. 감사하라고… 감사하다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삶이 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개그맨이라기보다 방송인인가요?

예전부터 의미 없는 웃음보다 의미 있는 눈물을 주는 방송을 하고 싶었어요. 개그맨으로서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속 개그맨으로 살면서 단순히 웃기는 사람이 되어 가는 게 저랑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제가 많이 웃기는 개그맨은 아니잖아요. 간혹 방청객들이 너무 반응이 없으셔서 '에이, 차라리 돈을 주고 사야지' 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어요.(웃음) 그런 면에서 요즘 제가 하는 방송은 저랑 너무 잘 맞아요. 방송을 오래해서 편해진 것 보다는 저랑 궁합이 잘 맞는 느낌이 들어요.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고 교양 프로그램 보는 것도 좋아하고.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개그맨은 말을 해서 웃겨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더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방송에서 독설도 많고… 물론 즐거움을 주기 위한 방법이기 때문에 직업상 어쩔 수 없지만 아무래도 일이 그렇다 보니 평상시에도 그렇게 얘기를 하게 되거든요. 장난으로 하는 말이라도 서로한테 상처가 될 수 있어요. 상대방을 배려해서 조심스럽게 얘기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한경닷컴 bnt뉴스 서예림 기자 / 동영상 김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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