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일명 ‘꽃무늬’ 의상을 입고 싶은 충동을 느껴봤을 것이다.

플라워 프린트는 로맨틱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지만 자칫 잘 못하면 시골에서 금방 상경한 듯 촌스러운 느낌을 주기 쉽다. 그래서 플라워 프린트가 있는 옷은 소화하기가 힘든 범주에 속한다.

그러나 2008년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플라워 프린트가 패션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는데, 그 이유는 올해 비비드한 컬러가 유행한 흐름과 일치한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인해 외적인 모습을 통해서라도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기도 한다.

플라워 프린트라는 키워드가 ‘핫’ 하게 떠오르는 가운데 이번 시즌 플라워 프린트의 경향을 살펴보자.
이번 시즌 플라워 프린트는 2008년과 비슷하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는데 첫 번째로 색상에서 차이를 보인다. 2009년 플라워 프린트는 지난해보다 화려하고 비비드한 컬러(코랄핑크, 레몬, 아이스블루 등)를 사용하여 입는 사람 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들의 기분도 좋게 만든다.

두 번째로 2008년에는 발렌시아가, 미쏘니 컬렉션에서 볼 수 있듯이 사실적이고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플라워 프린트가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아프리카 룩이나 열대의 원시적인 느낌과 어울려 추상적이고 양식화된 플라워 프린트가 주를 이룬다.

그렇다면 한층 더 과감해진 플라워 프린트의 의상을 어떻게 하면 잘 소화해 낼 수 있을까?

물론 과감해진 트렌드 때문에 코디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플라워 프린트가 주는 ‘촌스러움’에서 탈피를 할 수가 있다. 플라워 프린트가 부담스럽다면 옷 전체가 아닌 부분적으로 프린트가 들어간 옷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플라워 프린트를 얼굴에서 먼 스커트에 둔다면 훨씬 부담이 덜하고 밋밋한 의상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다른 아이템 보다 스커트에서 플라워 프린트가 강세인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닐까. 또한 가방이나 신발에 플라워 프린트나 플라워 모티브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무더운 올 여름, 플라워 프린트로 스타일도 살리고 기분까지 ‘업’ 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한경닷컴 bnt뉴스 이혜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