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서도 30%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는 주얼리 브랜드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브릿지 주얼리 브랜드인 제이.에스티나 이야기다. 그 중심엔 바로 총괄 디렉터 김윤정이 있다. 그는 2003년 브랜드 런칭에서 현재까지 7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제이.에스티나의 모든 것에는 ‘김윤정’의 손길이 묻어 있는 셈이다. 그는 마케팅, 디자인, 인테리어, VMD까지 브랜드의 핵심 부서를 총괄하고 있다.

2003년 제이.에스티나의 심벌인 ‘티아라 컬렉션’을 기획, 개발, 마케팅을 펼친 주역이며 이후 2004년 ‘아이 러브 제이.에스티나 컬렉션’을 비롯해 ‘티아라 헤어 밴드 컬렉션’ 등 수많은 상품 히트작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큰 링에 작은 티아라가 달린 귀걸이, 큰 사이즈의 티아라가 달린 헤어밴드 등 유니크한 디자인을 주로 개발하고 있으며, 이 상품들은 몇 년 동안 베스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심을 들썩이게 했던 수많은 스타 마케팅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김연아 선수를 자사의 ‘이미지 걸’로 계약한 것도 바로 그의 아이디어이다.

주얼리 시장이 성숙기를 넘어 포화기에 돌입했다는 우려가 나오던 시기에 런칭해 600억 매출 브랜드로 일굴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제가 갖고 싶은 주얼리를 만들고 싶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야기가 담겨 있고 컨셉이 분명하며, 무엇보다 ‘여자 같은’ 디자인을 좋아해요. 우리나라 제품들 다수는 ‘이야기’가 빠져 있어서 늘 안타까웠어요”라고 말했다.

제이.에스티나는 실존했던 이탈리아의 공주이야기를 시작으로 매년 여행이나 예술, 건강 등의 메시지를 담아 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하고 있다. 그는 "실제로 고객들에게 얼마나 잘 전달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디렉터로 일해 오면서 가장 뿌듯하게 여기는 점이 무엇이었을까?

“제이.에스티나의 귀걸이를 착용한 여성을 만나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예요. 그러나 그보다 더 보람되는 것은 2003년에 비해 주얼리가 소수의 여성들이 향유하는 것이 아닌 너무나 일상화가 되었다는 점을 꼽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사실 제이.에스티나가 런칭을 하던 시기에는 그야말로 ‘여성들이여 주얼리를 착용하자’라는 마케팅부터 필요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이제 주얼리는 여성들이 외출할 때 의상에 구두를 코디하는 것 만큼이나 필수가 되었다. 그는 "제이.에스티나의 성장으로 인해 타사의 매출이 감소하기보다는 오히려 주얼리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고 평가되는 점이 자랑스러워요”라고 말했다.

김윤정 디렉터에게 제이.에스티나의 성공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그는 "의상을 전공한 탓인지 주얼리를 넘어 다른 영역에 대한 미련이 남아요. 그래서 현재 제이.에스티나는 토털 브랜드로의 확장을 준비 중이죠"라며 "잡화에서 의류까지 일관된 브랜드 컨셉을 지켜내는 디렉팅이 앞으로의 과제이자 임무죠”라며 포부를 밝혔다.

기대되는 차세대 디렉터 김윤정, 업계에서 제이.에스티나가 토털 브랜드로의 진출과 성공에 많은 주목을 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의 자신감 때문이 아닐까?

한경닷컴 bnt뉴스 송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