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미니음반 타이틀곡 '슈퍼스타'로 활동
태군 "휘성 선생님 지도로 환골탈태했죠"
신인가수 태군(본명 김태군ㆍ23)은 데뷔와 동시에 곤욕을 치렀다.

한 네티즌이 태군이 방송에서 데뷔 음반 타이틀곡 '콜 미(Call Me)'를 부른 영상의 반주를 제거해 인터넷에 올리며 가창력 부족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비와 닮은 외모, 파워풀한 퍼포먼스 덕택에 '제 2의 비'로 불렸고 고향인 충남 공주 시절 친구인 동방신기의 영웅재중이 뮤직비디오에 출연, 화제가 됐던 만큼 충격파도 컸다.

'초짜' 가수로서 예상하지 못한 난관에 부딪쳤던 그는 '콜 미' 활동을 일찍 마무리하고 담금질에 들어갔다.

심기일전하고 두번째 미니음반 '라이징 스타(Rising Star)'를 내놓은 태군을 최근 만났다.

"당시 상처를 받았다기보다 '노래 연습 안하고 춤만 췄냐'는 댓글에 억울했어요. 그간 음반기획사 오디션에 100번 넘게 떨어지며 오랜 시간 연습했는데, 그 노력이 전혀 보여지지 않아 스스로 화가 났던거죠. 노래와 춤을 따로 연습해 호흡 조절에 실패했어요".

태군이 환골탈태를 위해 모신 스승은 작사 및 작곡가로도 활동 중인 가수 휘성(27)이었다.

태군은 인터뷰 내내 휘성을 '선생님'이라고 칭했다.

가창력 뛰어난 가수로 평가받으면서도 여전히 보컬 트레이닝을 따로 받는 '연습벌레' 휘성은 태군에게 모범이 되기 충분했다.

휘성은 태군의 보컬 트레이닝은 물론 생활 습관까지 싹 뜯어고쳤다.

태군은 매일 휴대전화로 '언제 일어나고 언제 밥을 먹었는지, 어떤 곡을 연습했는지' 등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보고했다.

휘성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태군의 보고에 화답해줬다.
태군 "휘성 선생님 지도로 환골탈태했죠"
"선생님은 가창력을 끌어올릴 뿐 아니라 생활 전반을 뜯어고쳐 주셨어요. 그간 하루 4시간도 채 못 잤는데 8시간 숙면하고 건강한 식단으로 두끼 이상을 먹으라셨죠. 컨디션이 좋아야 무대에서 노래할 때 에너지를 최고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논리였는데 놀랍게도 무대에서 노래하는 게 편안해졌어요".

최근 전화로 휘성에게 태군을 가르친 소감을 물었다.

휘성은 "태군은 스타로서의 잠재력이 있는 가수"라며 "가창력이 부족하거나 고음이 불안한 친구가 아니다. 대중이 '못한다 못한다'라고 하니 주눅이 든 것이다. '콜 미'가 어렵지 않은 곡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려고 1천번도 넘게 부르게 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휘성은 태군의 타이틀곡 '슈퍼스타'의 가사를 썼고, 수록곡 '네까짓 게'를 작사, 작곡했다.

태군은 "휘성 선생님과 녹음할 때 눈물 흘린 가수들이 많다고 들었다"며 "아마도 '다시, 다시, 더 잘할 수 있어'라고 능력의 최대치를 끌어내려는 따끔한 말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충고와 격려를 동시에 해주는 선생님의 방식이 내게는 잘 맞았다"고 말했다.

AJ, 청림 등 퍼포먼스를 앞세운 댄스 가수들이 비슷한 시기 데뷔한데 대한 경계심은 없을까.

"AJ, 청림과 같은 춤 연습실을 써서 데뷔 전부터 서로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어요. 특히 청림이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알던 동생이어서 연습하며 힘들 때 서로를 다독였죠. 방송 무대를 챙겨봐주기도 해요. 공주에서 얼굴 잘 생겨 이미 유명했던 친구인 영웅재중도 '무대에서 편해 보이지 않는다'는 등의 조언을 해줬고요."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길, 태군의 팔자 걸음이 유독 눈에 띄었다.

"충남예고 시절부터 무용을 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과에 진학했는데, 가수 데뷔 준비를 위해 휴학을 다 써서 학교를 중퇴하게 됐어요.무용할 때 습관이 된 걸음걸이가 고쳐지질 않네요.하하".

일본 음반사 포니캐년과 손잡고 일본 데뷔를 준비중인 그는 "'제 2의 비'라는 타이틀이 과분하다"면서도 "그 이름을 넘어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걸 스스로 잘 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