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급 발레 스타들이 환상의 '발레 콘서트'를 선보인다. 다음 달 4,5일 이틀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제6회 세계 발레 스타 페스티벌' 무대에서다.

전통의 발레 강국으로 통하는 러시아(권) 발레리나들이 단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발레리나는 18세에 베를린 슈타츠오퍼발레단의 수석무용수가 된 러시아 출신의 폴리나 세미오노바(25).다섯살 때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발레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보고 발레리나의 꿈을 키운 그녀는 섬세한 몸매와 애절한 연기가 조화를 이루는 동작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남동생인 드미트리 세미오노프와의 환상적인 앙상블도 기대할 만하다.

키로프발레단의 예카테리나 오스몰키나 · 미하일 로부킨도 세계 정상의 발레 기교를 선보인다. 몰디바 출신의 오스몰키나는 서울국제무용콩쿠르(2004년)와 바가노바 국제발레콩쿠르(1998년)의 우승자.레닌그라드에서 태어난 로부킨은 2002년 바가노바 국제발레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탈리스만 파드되''신데렐라' 중 아다지오를 보여준다.

벨로루시국립발레단의 루드밀라 코드리아체바 · 안톤 크라브첸코는 '호두까기 인형'과 '스파르타쿠스',미국 발렌티나 코즐로바 댄스콘서바토리의 피트니 젠슨 · 앨버트 다비도프는 '할리퀴나'와 '프레이'를 연기한다.

비 러시아권 스타 가운데는 쿠바국립발레단의 비엔세이 발데즈 · 엘리에 부자크가 관심의 대상이다. 이 커플은 '돈키호테'와 '흑조'를 공연한다. 발데즈는 유럽과 미국,아시아의 유명 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프리미어 발레리나다.

우리나라의 스타 발레리나도 대거 이번 페스티벌 무대에 합류했다. 국립발레단의 김주원 · 장운규 커플,유니버설 발레단의 황혜민 · 엄재용 커플이 무대에 선다. 이들은 '해적''신데렐라''돈키호테' '호두까기 인형''스파르타쿠스' 등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명작 발레의 하이라이트만 모아 '갈라 무대'를 꾸민다. 이번 무대는 발레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짧고 강렬한 장면만 모은 쇼가 이어지기 때문에 쉽게 즐길 수 있다. 갈라쇼 외에도 국립발레단의 김주원과 장운규(4일)는 '레이몬다',유니버설발레단의 황혜민과 엄재용(5일)은 '지젤'과 '창작발레 봉선화'로 호흡을 맞춘다. (02)1588-7891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