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백화점에서 물건을 고르듯 그림을 정찰제로 살 수 있는 대규모 그림장터가 열린다. 미술 전문기획회사 마니프(MANIF)가 '김과장,미술관 가는 날'이란 주제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관에 마련한 1부 '구상대제전'(22~29일)과 2부 '아트 서울전'(5월30일~6월4일)이다.

풍경화를 비롯해 인물화,정물화 등 사실주의적인 그림을 주로 전시 판매하는 이번 행사에는 원로 작가 김용재 구자승 전명자 성백주 최예태 전상수 박용인씨 등 국내 작가 188명의 5000여 작품이 내걸린다. 직장인들의 '그림 사랑'을 북돋우면서 미술시장 대중화를 표방한다는 뜻에서 아트페어 제목을 올해에도 '김과장,미술관 가는 날'로 붙였다.

전시에 맞춰 '과장' 명함을 제시하는 관람객에 대해 동반 가족까지 무료 입장을 허용키로 했다. 큰 마음 먹고 집이나 사무실에 그림을 걸어두고 싶은 직장인들이 가족,동료와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가격대는 점당 20만원부터 5억원까지 다양하다. 인기 작가 구자승 전명자 장순업 정문규씨 등의 작품이 호당(22.7×14㎝) 50만~100만원대에 나오며 박인숙 최예태 성백주 김일해 류영도 김보연 전상수 안혜림 장이규씨 등 중견 작가의 작품은 30만~50만원대,강경화 김정란 박진호 이경수 이기욱 박혜순 이광철씨 등 신진 작가들의 작품은 5만~10만원이다. 특히 전시장 1층 로비에서 열리는 '100만원 특별전'에서는 참여 작가 188명이 한 점씩 내놓은 소품 200여점을 100만원 이하로 판매한다.

김영석 마니프 대표는 "작가들이 행사기간 전시장에 매일 나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며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작가에게서 직접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작가와의 대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4000~5000원.(02)514-929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