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공기인형'으로 칸 영화제 초청

한국 영화가 역대 최다인 10편이 초청된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10편에 포함되지 않고도 칸을 누빈 한국 스타가 있다.

배두나는 주연을 맡은 일본 영화 '공기인형(空氣人形)'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칸을 찾았다.

16일자 할리우드 리포터의 칸 공식 데일리는 '공기인형'의 리뷰 기사에서 "배두나는 비 일본인의 발성과 몸짓으로도 공기인형 노조미 역에 완벽하게 들어맞았다"고 평가했다.

'공기인형'은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로 주목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으로,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사랑을 하는 인형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멜로물. 배두나는 알몸 연기도 마다하지 않으며 열연했다.

공식 상영을 마치고 만난 배두나는 "20대 초반에는 여자로서 노출 등에 신경을 쓰기도 했는데 이제 여배우로서 연기에 임할 때 여자가 아니라 배우로서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출은 두렵지 않다.영화를 위해서라면 삭발도 할 수 있다"며 "경력이 쌓이고 영화를 사랑하게 되면서 연기가 너무 재미있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칸 영화제를 찾은 소감으로는 "여기에 오게 될 줄은 몰랐는데 확실히 세계 최고 영화제인 만큼 영화마다 전쟁하는 느낌이 든다"며 "열심히 하는 모습들을 보고 많이 배우고 간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서는 "존경하는 감독이고 훌륭한 감독이라고 생각해왔다"며 " 처음에는 소재가 다소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날 부른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공기 인형을 연기한 그는 "의상을 입고 인형인 척하고 숨도 안 쉬고 추위에도 떨지 않아야 해서 굉장히 힘들었다"며 "메이크업도 무려 3시간씩 걸렸지만 이런 감독과 이런 영화에 이런 배역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원래 배두나의 팬이었기 때문에 캐스팅 당시 아무 고민을 하지 않았다"며 배두나의 연기를 칭찬했다.

그는 "언어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인형의 마음으로 언어를 배워가는 과정을 그리는 부분도 있어 배두나가 어울릴 것으로 생각했다"며 "배두나가 아니면 이 역은 정말 불가능했을 것이며 나 자신도 그녀의 연기에 지지 않을 만큼 연출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칸<프랑스>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