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시장이 '횡보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견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회 개막 하루 만에 모두 팔렸다. 서울 관훈동 노화랑은 14일 "'작은 그림 큰 마음'전(20일까지)에 출품된 150점이 개막일인 12일 하루 만에 모두 팔렸다"고 밝혔다.

노화랑은 이왈종,전광영,황주리,이수동,이두식,이석주,장이규,한만영,박훈성씨 등 중견 작가 10명의 그림 150점을 일괄적으로 점당 200만원에 내놨다. 올 들어 현대 미술작가의 전시회 출품작이 매진된 것은 처음이다.

미술계 관계자는 "중견 작가의 중 · 저가 소품이 매진된 것은 미술 경기의 회복세를 알리는 신호라기보다는 가격 '거품'이 빠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노승진 노화랑 대표는 "올해 '작은 그림 큰 마음전'에 출품된 작품 가격을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낮췄더니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며 "작가들에게 추가 작품을 부탁했고 전시 기간도 늘리고 싶지만 물량이 달리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