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첩보액션 '아이리스' 주인공

이병헌 "제대로된 첩보 드라마 보여드리겠다"
"제대로 된 첩보 드라마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배우 이병헌이 200억 원 규모의 첩보액션 드라마 '아이리스'를 통해 6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12일 오후 구로 나인스애비뉴에서 열린 '아이리스'의 제작발표회에서 이병헌은 "그동안 국내에서 제대로 된 첩보 드라마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있다"며 "'아이리스'는 여러가지 면에서 기존과는 차별화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파이물은 특히 남자들에게는 어린 시절부터의 로망인 장르입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런 특수한 상황에 처한 나라에서 만들어진 스파이물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고, 또 바로 그런 부분이 외국에서 만들어지는 스파이물과는 다를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바로 그 점 때문에 해외에서도 이 작품이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는 '아이리스'에서 NSS(국가안전국) 소속 최고 요원 김현준 역을 맡았다.

어린 시절 사고로 부모를 잃고 그 충격으로 부모에 대한 기억이 없고, 그래서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외로움을 간직하고 사는 인물이다.

그런 그는 NSS에서 친구 사우(정준호 분)와 연인 승희(김태희)를 만나게 되지만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면서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결국에는 통일을 방해하려는 세력 '아이리스'에 대항해 외로운 싸움을 벌이게 된다.
이병헌 "제대로된 첩보 드라마 보여드리겠다"
SBS TV '올인' 이후 6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병헌은 "'올인'이 워낙 성공적으로 끝나 그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가 커 그동안 드라마 출연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며 "영화에 비해 드라마 촬영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쫓기면서 하게 되는데 그런 것에 대한 각오도 지금 단단히 하고 있고, 주변의 높은 기대를 조금이라도 실망시키지 않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 장소에는 수십 명의 일본 팬들과 취재진이 몰려들어 한류스타 이병헌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그는 지난 3월 일본 아키타현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벌일 때도 매일 수백 명의 팬을 몰고 다녔다.

이병헌은 "매일 200~300명의 팬들에게 둘러싸인 가운데 촬영하기는 이번 일본 촬영이 처음이었다. 한국에서는 거리 촬영을 하면 시민들이 갑자기 몰려드는 정도지만 그곳에서는 매일 순수하게 팬들이 몰려들어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는 일본에서 시간이 나 매니저와 함께 유명하다는 노천 온천에 밤에 들려본 적이 있는데, 한참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한 무리의 아주머니들이 같은 노천탕에 들어오셔서 당황한 적이 있었다"며 "다행이 워낙 수증기가 많아서 1~2m 앞도 잘 안 보여서 들키지 않고 온천욕을 무사히 끝내고 나올 수 있었다"며 웃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이병헌이 펼친 고난도의 액션 연기가 공개됐다.

그는 130m 높이의 댐 위에서 밧줄에 의지해 도망가는 연기를 펼쳤다.

이병헌은 "안전장치를 다 해놓기는 했지만 처음 댐의 높이를 봤을 때 시각적으로 보이는 위험스러움이 엄청나 굉장히 긴장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거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제발 별일이 없어야할 텐데 하는 걱정도 있었다. 다행히 아무런 사고 없이 진행돼 멋진 장면이 연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드라마가 겨우 시작인데 이렇게 많은 관심 속에서 시작하니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잘되지 않으면 어쩔까 걱정도 된다"며 "최선을 다해 멋진 작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