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공연 관객에게 11일부터 환불

가수 이소라가 자신의 공연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관객 전원에게 입장료를 돌려주기로 해 화제다.

지난달 30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소극장 콘서트-두번째 봄'을 펼치고 있는 이소라는 8일 공연을 마칠 즈음, "오늘 내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런 노래를 여기까지 오신 분들께 들려드리는 건 미안한 일이다.

입장료를 받아서는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관객의 만류에도 공연이 끝난 후 방송을 통해 "예매처인 인터파크를 통해 개별 연락을 드린 후 환불 조치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보냈다.

이소라의 결정은 공연 업계에서 이례적이다.

가수의 컨디션에 문제가 있거나, 진행 상 사고가 발생해 공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환불해 주거나, 다음 공연에 무료로 초대하는 사례는 있다.

그러나 관객이 문제를 삼지 않았는데도 가수 스스로가 공연 내용이 흡족하지 않다며 환불해주는 경우는 드물다.

이소라의 소속사인 세이렌은 1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날 이소라 씨의 컨디션이 안 좋았다"며 "공연은 끝까지 마쳤지만 관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남았던 것 같다.

공연장이 꽉 찰 경우 400여 석이고 티켓 가격이 장당 5만원이니 환불 금액은 2천여 만원이다.

온전히 이소라 씨가 출혈을 감수하는 것이다.

11일부터 환불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