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고 누군가가 자기를 소개해 주길 기다리는 사람이 있지요. 그는 '조심스럽고 겸손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남들의 반응은 다릅니다. 거리감이 있고 마음이 편하지 않으며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소극형으로 받아들이지요.

미소를 짓지 않는 '진지한' 사람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자신은 사려 깊고 중립적이라고 '착각'하지만 상대방에게는 남에게 관심이 없고 차가운 것으로 비치기 쉽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 0.02초 정도면 상대방에 대한 인상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상대방이 말을 꺼내기도 전,시선을 마주치기도 전에 첫인상이 결정된다는 의미이죠.어떻게 하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까요?

첫인상 컨설팅센터의 대표인 앤 데마레이스와 발레리 화이트 박사는 《왜 사람은 첫눈에 반할까》(21세기북스 펴냄)에서 면접이나 데이트,비즈니스 미팅 때 참고할 만한 지침들을 알려 줍니다.

우선 심리학에서 말하는 '초두 효과(primacy effect)'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군요. '초두 효과'란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처음에 받은 느낌과 그의 첫마디에 대한 정보가 후에 알게 된 정보보다 훨씬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들은 여기에 기초해 좋은 첫인상을 만드는 핵심 요소 7가지를 알려 줍니다.

△성격-미소로 초대장을 써라 △관심-몸과 마음을 상대에게 집중하라 △화제-시간 가는 줄 모르게 대화하라 △공개-나에 대해 이야기하라 △대화-시소를 타듯 이야기하라 △관점-긍정형 인간이 되어라 △매력-나만의 색을 표현하라.

한마디로 상대방이 접근하기 쉬워 보이게 마음을 여는 것,상대방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대화에서 다양한 화제를 꺼내는 것,자신을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것,상대방과 균형 있게 대화하는 것,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자신만의 매력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군요.

'첫인상이 마지막 인상'이라고 합니다. 모든 것을 보여 줄 수 없다면 첫인상에 집중하는 것.세상과 소통하는 첫걸음이기도 하지요.

고두현 문화부 차장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