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갈수록 모르는 곳이 많고, 알면 알수록 더 좋아지게 만드는 제주도. 대한민국 최대의 섬이자 관광지로서 무엇보다 올해 ‘생태관광’으로 새로운 제주관광 트렌드를 띄우면서 새로운 각광을 받고 있다. 일명 ‘걷는 관광’을 성공적으로 상품화하면서 다른 지역 관광사업에서도 모범사례로 손꼽히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제주도는 관광사업 뿐만 아니라 지난해 자체 특산품, 공산품 등을 세계 31개국에 약 2억4100만불을 수출하는 등 외화획득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는 “해외시장에 대한 각종 정보 습득 및 공격적이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한 수출 증진에 더욱 힘쓸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자연생태환경은 물론 제주도민의 진솔한 삶과 함께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 여유로움을 배울 수 있는 학습지. 제주세계자연유산 탐방 및 제주올레길 탐방으로 대표되는 자연생태문화의 재발견을 할 수 있는 관광지, 제주도. 관광 제주의 CEO 김태환 지사와의 만남을 통해 제주 관광 사업 및 수출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을 듣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환율상승이 제주도 관광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주도는 상대적으로 쇼핑아울렛과 같은 인프라가 부족합니다. 원화약세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제주의 경우 다행히 외국인 관광객 특수가 크게 눈에 띄지는 않고 있습니다. 전년대비 2%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부터 대만 직항 항공사의 도산 여파로 대만관광객이 70%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중국관광객은 32.1%, 일본관광객은 6.5%, 싱가포르 관광객은 44.1%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주요국 관광객 입국 순위 1, 2, 3위는?
지난 4월말 기준으로 16만7456명이 제주를 찾았습니다. 국가별로는 중국 6만223명, 일본 5만7870명, 대만 1만3886명 순입니다. 중국은 전년대비 32%, 일본은 6.5% 증가한 반면, 대만은 66% 감소했습니다.

-관광객을 위한 언어별 통역가이드 보유 인력은?
제주도내 통역안내사 자격증 소지자는 총 946명입니다. 언어별로는 영어 115명, 일어 638명, 중국어 189명, 독일어 1명, 러시아어 3명이 있습니다. 중국어의 경우 최근 관광객 입도상황을 고려할 때 부족하여 지속적인 증원이 필요합니다. 호텔의 경우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직원이 대부분이고 그 이외의 언어는 일부호텔을 제외하고 거의 없는 게 사실이죠.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제주국제자유도시에 걸맞는 글로벌 외국어 인프라구축을 위해 2020년까지 외국어 상용인력 6만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개통될 해외 항공 신규노선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제주간 정기성 직항이 운항된 도시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일본 4개 도시 및 북경과 상해, 타이베이 등입니다. 금년들어 ‘국제직항노선 활성화 인센티브제’ 시행 등에 힘입어 4월말 현재 중국의 항주, 대련, 광주, 창사는 물론 대만의 카오슝에서 운항되는 등 추가로 5개 도시에서 정기성 직항노선이 개통되었습니다.

향후 제주신공항 건설과 제주공항 증설을 통해 항공기 수용능력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 이용노선을 확보해 나갈 예정입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지난해 세계 경기침체, 고유가 등으로 제주간 운항되는 국제직항노선의 중단ㆍ감편으로 외국인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2005년 30만명선의 외국인 관광객은 2006년 46만명, 2007년과 2008년에는 54만1천명을 넘어서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올라선다면 앞으로 150만명 목표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봅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극복해야 할 요소는 국제직항노선 활성화입니다. 제주국제공항 처리능력을 현재 1300만명선에서 2300만명까지 확대하고, 신공항 건설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국제항공사 유치를 통해 정기적인 좌석을 확대공급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의 안정적 유치를 위하여 중국, 일본, 대만지역 대형여행사 19개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공동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해외수출 규모는?
지난해 제주도는 세계 31개국에 각종 제품을 수출했습니다. 주로 1차 산업 제품이지만 최근에는 공산품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신선농수산품(활넙치, 소라, 백합 등)이 5400만불, 공산품(아스팔트, 전기엠프, 휴대폰 메모리 등)은 1억8700만불 등 총 2억4100만불을 수출했습니다.

-수출산업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은?
제주도는 2012년까지 1차 산업 수출을 현재보다 2배 정도 증대된 1억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08년 10월, ‘제주 1차 산업 수출활성화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1차 산업 수출정책 비전과 중점 추진과제를 설정,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리적 여건상 제주-부산 간 물류비 이중부담에 따라 정부지원 이외의 수출물류비 일부를 보전해주고 있지요. 또한 해외시장에 대한 공격적이며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한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해외시장개척사업 및 농산물 해외판촉 및 국제박람회참가 등 해외마케팅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웰빙시대 트렌드에 부합하는 청정 제주 농산물의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창출 및 수출확대를 위하여 농림수산식품부 및 농수산물유통공사 등 유관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청정제주 농산물 수출을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입니다.

-수출을 위한 향후 행사 계획은?
해외 마케팅의 경우 우선 6월1일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연계하여 제주국제문화관광엑스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또한 세계델픽대회, 한중일 파워콘서트, 세계자연유산 한라산트래킹대회 등을 개최합니다. 유러피언투어 골프챔피언십, WBC 타이틀매치 등 각종 국제스포츠 대회를 통해 제주비전과 제주특산물을 홍보하고 투자도 이끌어낼 계획입니다.

하반기에는 일본, 미국, 중국, 인도, 홍콩 등 해외 바이어 50여명을 초청해 제주 상품 소개와 비즈니스 상담 활동을 위한 수출상담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국내적으로는 지난 4월23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충청북도가 안전하고 신선한 농ㆍ수ㆍ축산물 유통 활성화에 적극 협력하는 교류협정을 맺은 바 있습니다.

한편 6월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서울특별시와 도농상생의 발전 및 우호교류 협력간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제주의 대표 농수특산물을 전시ㆍ홍보하는 한마당 장터 개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경닷컴 bnt뉴스 서예림 기자/사진 이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