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관광명소가 즐비한 제주특별자치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나비박물관이 있다. 만평이 넘는 부지에 170억 원을 투입해 2007년 8월에 오픈한 이 테마파크의 이름은 ‘프시케 월드’. ‘프시케’는 그리스어로 나비라는 뜻이다.

프시케 월드는 한 마디로 나비와 곤충이 모두 모인 곳이다. 나비 표본의 숫자만 10만이 넘고, 약 3천여 종의 나비와 곤충을 만날 수 있다. 프시케 월드가 일반 곤충박물관과 다른 점은 나비와 곤충을 전시물로만 구현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생각하는 인격체’로 승화하였다는 점이다. 이러한 전시기법은 ‘영화 속 명장면’과 ‘잊을 수 없는 기록’ 그리고 풍자 한마당 등이 구현된 ‘스터디·패러디 월드’에서 압권을 이룬다.

프시케 월드에는 스터디· 패러디 월드, 라이브 월드, 낙서미로, 크리스털하우스 외에도 동심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는 ‘꿈꾸는 정원’, 동물체험장 등이 자리 잡고 있다. 5월에는 줄을 잡고 공중에서 매달려 이동하는 것이 가능한 새로운 시설 자일파크도 개장한다. 프시케 월드 옆에는 세계 최초의 오픈형 테디베어 박물관인 ‘테지움’도 있어 가족단위로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우리는 나비를 아름다운 모습으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나비는 보잘 것 없는 모습의 애벌레 시절을 거쳐 인내하고 나서야 아름다운 나비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나비의 변신을 바라보면서 사람의 삶을 떠올리게 됩니다. 우리도 살면서 고난과 역경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모습은 아름다운 나비가 아니라 애벌레의 모습일 수도 있지요. 지치고 힘들 때 고난을 딛고 화려하게 변신하는 나비를 보면서 희망을 갖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모두 다 나비처럼 나약하고 여린 존재여서 그동안 표시하지 않던 사랑을 불러 일으켜 사랑을 표현하며 살아야한다”고 ‘나비철학’을 전파하는 프시케 월드 임승호 대표. 교사출신으로 40여 년 간 채집활동을 해 온 나비전문가인 그는 한국나비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원색한국나비도감’의 저자이기도 하다.

한경닷컴 bnt뉴스 서예림 기자/사진 이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