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어웨이크닝, 시카고, 맘마미아, 브로드웨이 42번가

화려한 출연진으로 무장한 해외 뮤지컬 대작들이 올여름 잇따라 무대에 올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6월에는 국내 관객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어 온 뮤지컬 '시카고'와 '맘마미아'가 차례로 막을 올린다.

내달 5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시카고'는 인순이, 허준호, 최정원 등 2000년 초연 멤버를 내세워 관객몰이에 나설 예정.
최근 17집을 발표한 인순이가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함께 '벨마' 역을 번갈아 맡아 9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며, 초연 당시 인순이와 호흡을 맞췄던 허준호가 다시 '빌리' 역을 맡는다.

'록시' 역은 가수 옥주현과 배해선, 고명석이 번갈아 맡는다.

이 작품은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재즈 선율과 관능적인 안무에 살인이라는 테마를 결합시켜 당시 미국 사회의 치부를 풍자한 뮤지컬이다.

나이트클럽의 코러스 걸이 살인 혐의로 체포되지만, 여론조작을 통해 결국 풀려나게 된다는 것이 줄거리다.

6월29일까지. 4만-11만원.


내달 2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맘마미아!'에는 이 작품에 꾸준히 참여해 온 베테랑 연기자들이 총출동한다.

전수경, 이경미, 박지일, 성기윤 등 2004년 초연 때부터 참여했던 배우들이 변함없이 무대를 지키며, 2006년 공연 당시 '해리' 역으로 출연했던 이정열이 3년 만에 합류할 예정이다.

주인공 '도나' 역은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이태원이 번갈아 맡고, 작년 광주와 대구 공연에 출연했던 김자경이 딸 '소피'로 다시 무대에 선다.

1999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아바의 히트곡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의 대표작이다.

미혼모 '도나'와 20년간 단둘이 살아온 딸 '소피'가 결혼을 앞두고 아버지일 가능성이 있는 세 남자를 결혼식에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7월23일까지. 4만-12만원.


7월에는 탭댄스로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브로드웨이 42번가'와 뉴욕에서 건너온 최신작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7월21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30년대 대공황기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배경으로 무명의 코러스걸이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이다.

이 작품 역시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탤런트 박상원과 김법래가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에, 뮤지컬 배우 박해미와 이정화가 여배우 도로시 브록 역에 캐스팅됐으며, 여주인공 페기 소여 역은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과 임혜영이 나란히 맡는다.

3만-12만원.
7월4일 두산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2007년 토니상 8개 부문을 휩쓴 화제작의 국내 초연 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성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들의 방황과 이를 억압하려는 성인들의 대립을 그린 작품으로 임신, 자살, 동성애 등 파격적인 소재들이 등장한다.

강렬한 록 음악과 파격적인 안무를 통해 청소년들의 불안과 억눌린 욕망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내년 1월10일까지.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