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달 5월,'희망,화합,일상'을 테마로 한 음악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어린이날'인 5일부터 18일까지 세종체임버홀,예술의전당,구로아트밸리 등에서 펼쳐지는 제4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주제는'B4+,베토벤과 함께 시련을 넘어 희망으로'(사진)다. 예술감독인 바이올리스트 강동석은 "음악으로 청각장애를 극복한 베토벤의 작품을 통해 경제난 등 현재의 시대적 우울한 분위기를 넘어서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공연 '베토벤의 비엔나'에서는 베토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빈 시기를 중심으로 그의 작품세계를 한 번에 들을 수 있다. '두배의 즐거음'은 두 대의 클라리넷,두 팀의 현악4중주단 등 평소의 두 배 악기편성으로 베토벤 음악을 갑절로 즐길 수 있는 기회다. 폐막작 '3B'는 베토벤,바흐,브람스의 작품 세계를 조망한다. 이외에도 현악4중주단 '시네 노미네''에벤''주피터'의 베토벤 현악 4중주곡 연주,바이올리니스트 슐로모 민츠의 독주회,하이든 서거 200주년 음악회 등이 마련됐다.

5월22일부터 30일까지 LG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개최되는 서울국제음악제는 '음악을 통한 화합'을 주제로 동양과 서양,거장과 신예,고전과 현대음악 등을 아우르는 음악의 향연을 선보인다. 예술감독인 작곡가 류재준은 "모든 공연마다 화합의 메시지를 담았고 이를 가장 잘 전달하는 연주자를 초청했다"고 말했다. 개막공연 '이념을 넘어서'에서는 팔레스타인 출신 바이올리스트 아이만 뮤자카예바와 이스라엘 출신 바이올리스트 로이 실로아가 평화와 화합의 멜로디를 연주한다. 폐막공연에서는 한국과 폴란드 수교 20주년과 폴란드의 '음악 대통령'이라 불리는 현대 음악의 거장 펜데레츠키의 75회 생일을 기념해 펜데레츠키의 지휘로 자신의 교향곡 8번을 들려준다.

김소옥,리 웨이,나오미 아와세 등 한 · 중 · 일의 젊은 연주자들도 '아시아,유럽을 연주하다'의 무대에 함께 선다.

1일 개막돼 16일까지 의정부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제8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는 시민의 일상 생활 터전을 찾는 '시민밀착형'축제다. 이승엽 예술감독은 "지하철역사,지하상가,시내 광장 등 일상 생활 공간에서 대형 야외극,프린지 공연을 더 풍성하게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이후 평균 2회 공연했던 현장 축제가 올해에는 7회로 늘어났다. 찾아가는 공연의 프로그램도 클래식,풍물,밴드,마임,퍼포먼스 등으로 다양하다. 프로그램 중 '인어공주''두번째 세계'에만 적용되는 희망티켓제도는 1000원에서 1만원까지 관객이 원하는 만큼 관람료를 내게 해 공연 관람 문턱을 낮췄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