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지 등 행락객 평소 휴일 비해 절반 가량
불교행사.선농 문화축제에 발길 이어져


일요일인 26일 전국이 비교적 흐린 날씨를 보인 가운데 시민들은 서울 도심과 유원지, 가까운 산 등을 찾아 휴일 여유를 즐겼다.

구름이 많이 끼고 평년보다 7도 가량 낮은 쌀쌀한 날씨 탓에 유원지 등을 찾은 행락객수는 평소 휴일에 비해 줄었지만 시민들은 선농 문화축제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12.2도로 평년보다 7.4도 떨어졌으며 수원 14.2도, 대전 14.4도, 광주 14도, 부산 15.5도, 대구 17.1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에 비해 5∼7도 가량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구름이 많이 끼어 일사량이 부족했고 상공에 찬공기가 있어 비교적 쌀쌀한 봄날씨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공원은 오후 4시 기준으로 평소 휴일 입장객 수보다 1만5천여명 적은 3만5천명이 찾았고 관악산에도 절반 가량인 2만명의 등산객이 올랐다.

북한산 관리소 관계자는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보통 일요일에 비해 적은 행락객이 찾았다"고 말했다.

한편 석가탄신일을 엿새 앞둔 이날 오후 2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는 '봉축위원회' 주최로 석가탄신을 축하하는 '어울림마당' 행사가 열려 전국의 불교 신도 등 4천명이 춤과 노래 공연 등을 즐겼다.

동대문구 선농단 일대에서는 '2009 선농 문화축제'가 열려 5천여명의 시민들이 '선농대제(先農大祭)' 재연 행사를 관람하며 풍년 기원 솟대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선농대제란 조선 시대 임금들이 풍년을 기원하며 선농단에서 농업신(神)인 신농씨(神農氏)와 후직씨(后稷氏)에게 제를 올렸던 행사다.

한편, 수도권 주요 고속도로는 나들이를 위해 교외로 떠났던 차량이 한꺼번에 돌아오면서 상행선 일부 구간에서 지·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4시30분 현재 영동고속도로 상행선의 경우 호법분기점∼덕평나들목 5.65㎞, 양지나들목∼용인나들목 7.96㎞에서 차량이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기흥나들목∼수원나들목 5.12km에서, 서해안고속도로는 당진나들목∼송악나들목 8km에서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