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웃찾사' 비속어, MBC '개그야' 선정적 표현 최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은 비속어나 욕설, 외모비하, 인신공격 등의 표현이, MBC '개그야'는 선정적 표현을 많이 방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3월23일부터 2주간 방송된 지상파방송 3사의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에 대해 언어적 표현, 선정적 표현, 폭력적인 표현 등 3개 분야에 걸쳐 내용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26일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지적 건수는 244건에 달했다.

사별로 보면 SBS '웃찾사' 115건, MBC '개그야' 76건, KBS2 '개그콘서트(개콘)' 53건 순이었다.

비속어와 저속한 표현 및 욕설, 외모 비하, 인신공격성 발언 등 언어적 표현을 분석한 결과 '웃찾사'가 9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개그야'와 '개콘'은 각각 51건과 37건으로 뒤를 이었다.

과도한 노출, 선정적인 언어 사용 및 선정적 분위기 연출 등 선정적 표현에서는 '개그야'가 12건으로 가장 많았다.

'웃찾사'는 8건, '개콘'은 3건이었다.

자기학대, 신체접촉성 폭력, 폭력적 상황 연출 등 폭력적 표현의 경우 '개콘'과 '개그야'가 13건으로 같았으며, '웃찾사'는 12건에 달했다.

개별 코너 중 '웃찾사'의 '강가야 현가야'와 '내일은 해가 뜬다'가 언어적 표현으로만 각각 22건, 21건으로 가장 많이 지적됐으며, '개그야'의 '비겁한 거리'가 18건으로 뒤를 이었다.

선정적 표현은 '웃찾사'의 '초코보이'가 7건, '개그야'의 '엄친소'가 5건으로 많았다.

3개 프로그램 모두 외모비하, 인신공격 등의 소재가 많이 방송되고 있는 점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방통심의위는 지난 21일 가학적이거나 외모비하적 표현을 방송한 '개그야'와 '웃찾사' 프로그램에 대해 행정지도에 해당하는 '의견제시'를 의결했다.

'개그야'(박준형의 눈)는 출연자의 콧구멍에 나무젓가락을 넣고 부러뜨리고 나서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과 여성들은 성형수술을 해야만 예뻐질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을 방송해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겼으며, '웃찾사'(으랏차차 정감독)는 뚱뚱한 여성출연자에게 "허리가 없다", "가슴이 나오고 배가 지지 않으려고 해서" 등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여과없이 방송했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현재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나타난 이 같은 문제점들을 개선하려면 우선 폭력, 선정, 인신공격 등 자극적인 소재와 표현들로 억지웃음을 유발하기보다는 정치 풍자 등 참신하고 다양한 소재로 건강한 웃음을 불러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