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근영이 땅끝마을에서 아이들의 돼지저금통에 감동을 받았다.

문 씨는 25일 자신이 3억원을 들여 만든 공부방을 복지재단에 기증하면서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건넸다.

무슨 이유일까.

문 씨가 이날 사회복지단체인 굿피플에 기증한 전남 해남 땅끝마을의 `땅끝 지역아동센터'는 조손가정이나 편부.편모 가정의 아이들이 먹고, 배우고, 노는 곳이다.

그런데 이 곳에 있는 아이들 50여명이 배운 것 중의 하나가 `기부'라고 한다.

`기부천사' 문근영을 따라 잔돈을 돼지저금통에 모은 뒤 이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아이들의 온정이 2년째 이어지고 있다.

공부방 기증식에서 문 씨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제가 뿌린 씨앗으로 아이들이 기부를 한다니 감동받았다"며 어린이들에게 기부 문화를 가르친 데 대해 고마워했다고 땅끝 아동센터 관계자는 전했다.

"기증식을 조용히 치르고 싶다"는 문 씨의 의견을 존중해 기증식에는 외부인사를 초청하지 않았다.

문근영은 땅끝 아름다운교회 배요섭 목사 부부가 운영하던 이 공부방이 집 주인의 건물 매각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는 사연을 접하고 아동센터 준공에 3억여원을 선뜻 내놨으며, 아이들이 점차 자라고 수가 늘면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도움을 위해 굿피플에 아동센터를 기증했다.

(해남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