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풍경=우리는 자주 운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울고 사랑하는 이와 헤어져도 눈물을 흘린다. 그리워도 외로워도 소리 없이 흐느낀다. 지천명이 넘은 나이에도 삶의 저변은 희로애락으로 축축하다. 저널리스트이자 시인인 저자는 '행복한 눈물'을 이야기한다. 어머니,형,아들 등 피붙이와 일상의 풍경들이 삶의 곳곳에서 가슴을 찡하게 한다. 건널목 조심하라는 팔순 어머니,입대하는 아들을 대로변에서 끌어안고 펑펑 울어버린 사연 등 눈물로 찍어낸 삶의 일지.메말라가는 가슴에 습지 같은 감동을 준다. 삶에 지친 중년을 위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가 그래서 더 뜨겁다. (전향규 지음,시디안,256쪽,1만1000원)

◇창의력 노트=불황 때문에 모든 것이 불안정하고 불안하다. 위기의 시대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문제를 해결하고 기회를 잡아 내는 바탕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창의성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게 현실.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창의성을 깨우는 방법을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 이 책은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기법 38가지,그룹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법 32가지로 창의력 계발법을 알려준다. 갖가지 기법을 실행하는 지침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정리노트'가 매우 유용하다. (제임스 하긴스 지음,박수규 외 옮김,비즈니스북스,348쪽,1만5000원)

◇미래학이란 무엇인가=미래학은 예언이 아니라 수많은 가능성 중 최적의 선택을 돕는 예측 과학이다. 평균 수명이 연장되고 생애 계획표가 중요해지면서 미래학이 더 중요해진 것도 이런 까닭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미래학이 과학보다 예언에 가깝다. 한국미래학연구원장인 저자는 "선진국에서는 미래학이 경제학과 함께 필수공통 교양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한다. 이제 미래학은 실생활에 적용할 실용학문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에릭 드렉슬러,짐 데이토 등 최신 이론과 학설이 담겨 있어 글로벌 시각을 갖는 데 도움을 준다. 개정증보판.(하인호 지음,일송북,335쪽,1만4800원)

◇열정적인 천재,마리 퀴리=우리가 알고 있는 퀴리 부인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소르본대의 첫 물리학 박사이자 첫 여성교수,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이라는 경력도 일면일 뿐이다. 그녀는 남편을 잃고 오랫동안 두 딸을 키워낸 홀어머니였고 자녀들의 뒷바라지에 누구보다 열성인 주부였다. 저자는 "신화적인 퀴리 부인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과학자로 남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이미지 뒤에 실재하는 여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녀의 일기와 편지,가족과의 인터뷰 등 1차 사료를 통해 인간 마리 퀴리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바바라 골드스미스 지음,김희원 옮김,승산,296쪽,1만5000원)

◇축복받은 불안=세계는 자연 파괴,인권 침해,양극화 등 산업자본주의의 병폐로 썩어가고 있다. 이런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허울 좋은 정치가나 몇몇 기업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세계적 환경운동가인 저자는 "생활 속에서 환경을 걱정하고 이웃의 안위를 살피는 평범한 개인들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마치 우리 몸 속에 이물질이 들어오면 면역체계가 생기듯 전 지구적 위기는 시민들을 환경보호운동과 사회정의운동으로 이끈다. 풀뿌리 운동은 세계를 복원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니 이것은 오히려 '축복받은 불안'이다. (폴 호겐 지음,유수아 옮김,에이지21,328쪽,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