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천만 영화 '파묘'에서 젊은 무속인 화림(김고은 분)은 무복에 흰색 운동화를 신고 신들린 연기를 펼친다. 이 신발은 캔버스로 만든 운동화의 대명사가 된 미국 운동화 브랜드 컨버스의 '척테일러 올스타 클래식'이다.굿판을 벌이기 전 봉길(이도현 분)이 화림의 운동화 끈을 묶어주는 장면에 관객들 시선은 다시 한 번 운동화로 쏠렸다. 장재현 감독이 사전 취재 과정에서 젊은 무속인들이 편한 신발을 신고 굿하는 사례를 캐치해 영화에 컨버스 운동화를 등장시켰다는 후문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탄생 100년이 넘은 컨버스는 특유의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꾸준히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국내 최대 신발 멀티스토어 ABC마트코리아에서 최근 수년간 판매량 1위에 브랜드 대표 모델 '척테일러 올스타 코어'가 올랐다. 이 운동화는 2021~2023년 3년 연속 ABC마트 온·오프라인 신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패션업계에 레트로 유행이 이어지면서 과거 인기를 끈 운동화 브랜드가 재조명받는 추세가 컨버스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ABC마트 관계자는 "척 테일러 올스타 코어는 기본 디자인으로 고프코어룩(일상복과 자연스럽게 매치하는 아웃도어 패션) 등 지난해 유행한 각종 패션에 잘 어울려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며 "사계절 내내 건재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1908년 미국에서 시작한 컨버스는 100년간 누적판매량 10억켤레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캔버스 천과 고무 밑창으로 만든 운동화의 선두주자 브랜드로 1917년에는 뒷날 '올스타'로 이름이 바뀌는 '논-스키드' 캔버스 농구화를 선보였다.이후 1923년 미국 농구선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재벌 사위 스타일을 선보이는 배우 김수현의 시계가 눈길을 끈다.tvN 토일 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이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아들과 결혼한 후 겪는 아찔한 위기와 사랑을 담은 드라마다.지난 3월 24일에 방송된 6회에서 김수현은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깔끔한 봄버 재킷에 블랙 팬츠를 매치하여 산뜻한 남친 룩을 선보였다. 여기에 블루 다이얼의 사각형 모양의 시계를 함께 연출해 청량하면서도 댄디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김수현이 착용한 미도의 ‘멀티포트 TV 빅 데이트'는 1973년 출시된 ‘멀티 스타’를 재해석한 모델로서 고전적인 원형에서의 새로운 관점으로 TV 모양의 케이스 디자인을 아이코닉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158만원.극 중 백현우 역을 맡은 김수현은 2020년부터 현재까지 미도의 아시아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드라마에서 미도의 다양한 컬렉션을 착용하고 있다.미도 관계자는 "미도의 멀티포트 TV 빅 데이트는 ’눈물의 여왕’ 속 백현우와 같이 평소 수트 혹은 격식 없는 데님 스타일까지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어 데일리로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이다"라고 소개했다.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탄탄한 대본과 연출, 그리고 주연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시리즈(비영어) 3위에 랭크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내셔널지오그래픽 옷을 입거나 신발을 신고 다니면 옷이랑 신발에 EBS(한국교육방송공사)라 써놓고 다니는 것과 비슷하지.”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로고 옷을 입는 트렌드를 두고 이 같은 게시글이 올라왔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나 CNN, BBC, 디스커버리 등 옷과 상관없는 해외 TV 채널 브랜드 로고가 외국인들 눈엔 자칫 우스워 보일 수 있다는 얘기였다. “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CNN 직원복을 입고 다니는 줄 알겠다”라거나 “KBS, MBC 옷도 나오겠다” 같은 자조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남들 따라 유행을 좇지만, 또 남들이 다 입는 건 싫다”는 건 패션 기업 입장에선 불가피한 딜레마다. 소비자 심리가 빠르게 트렌드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 군중심리로 패션이 유행하지만 지나치게 대중화하는 순간 인기가 떨어지기도 한다. 특히 무언가 ‘뜬다’ 싶으면 어디서나 그 아이템을 낭비하다시피 모방하는 국내 패션업계 행태가 이런 현상을 극대화한다. 급격하게 쏠림 현상을 만들었다가 극에 달하면 거품이 확 꺼지는 식이다. 노출이 잦아지고 신드롬을 희화화하는 단계에 접어들면 유행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로고 플레이' 이젠 식상유명 브랜드를 옷, 가방, 신발 등 패션 상품에 활용하는 라이선스 브랜드 성장세가 최근 꺾인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읽힌다. 필름업체 코닥, 캠핑용품업체 스노우피크, 야구 리그 MLB, 다큐멘터리 채널 디스커버리·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라이선스 패션 상품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수준이 되자 이 같은 라이선스 브랜드를 크게 드러내는 ‘로고 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