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화랑 갤러리현대(대표 도형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 사간동 두가헌 갤러리에 '이중섭,박수근,장욱진의 가족도'라는 이름으로 기획전을 마련했다.

다음 달 1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근 ·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이들 세 거장의 '가족'을 모티브로 한 작품 2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소박한 일상을 소소한 색감으로 담아낸 이들 화폭에서는 동심과 사랑의 은유적인 맛이 한꺼번에 느껴진다.

이중섭 화백의 1952년작 '봄의 어린이'는 순진무구한 아이들의 뛰노는 모습을 파스텔톤의 이미지로 동화처럼 담아냈고,박수근 화백의 1964년작 '아기업은 소녀'는 가난한 서민의 삶을 황톳빛 색감으로 찰지게 표현해냈다.

장욱진 화백의 1973년작 '가족'역시 단란한 가족의 사랑을 아기자기하게 묘사한 작품.동그란 나무,빨간 해,유유히 날아다니는 참새 등의 소재를 파격적인 구도로 배치해 마치 한 편의 동시처럼 다가온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도형태 대표는 "화풍의 텍스트가 장전하고 있는 가족 사랑의 '불꽃'을 그들만의 특유한 이미지로 화폭에 옮겨놓아 고요와 은근함이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02)734-6111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