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제주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려 무더기 결항사태를 빚었던 제주 노선의 항공편 운항이 오후 6시께부터 재개됐다.

이날 오전부터 제주 노선을 운항하는 국내선 204편, 일본. 중국 등 국제선 5편이 무더기로 결항돼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으나 오후 6시를 기해 모든 항공편의 운항이 재개돼 대한항공 9편 등 특별기 14편이 투입돼 대기했던 승객들을 실어 날라 서서히 정상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추자를 거쳐 완도와 목포로 가는 핑크돌핀호와 한일카페리 3호, 모슬포와 가파도.마라도를 잇는 삼영호, 모슬포1호 등 소형 여객선의 운항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제주도 산간과 북부, 남부, 동부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오후 6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지만 현재 제주도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산간과 동부에 강풍주의보가, 서부.북부에는 강풍경보가 발효중이다.

이날 제주시 아라동에는 오후 1시께 순간 최대풍속 34.4m를 기록하는 등 곳곳에서 강한 돌풍이 불어 오전 8시 30분께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3부두와 4부두 사이의 높이 2m짜리 항만보안 울타리 45m가 무너졌고, 제주시 곳곳에서 간판이 떨어지고 가로수와 광고탑이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또 한라산 윗세오름에 389.5㎜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산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갑자기 불어난 물로 인해 오후 3시께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한 민박집에 있던 관광객 6명이 고립됐다가 1시간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지역별 강우량은 서귀포시 81.5㎜, 성산포 47㎜, 고산 35㎜, 제주시 6㎜ 등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강풍주의보와 경보는 내일 오후가 돼야 해제될 것"이라며 시설물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제주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sunny1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