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랜드의 밤이 한층 즐거워졌다. 에버랜드는 '드림 오브 라시언'을 선보이며 야간 콘텐츠를 보강했다. 드림 오브 라시언은 에버랜드가 1996년부터 선보여온 최첨단 야간 멀티미디어쇼의 6번째 작품.생명과 평화의 상징 '피닉스'와 에버랜드의 대표 캐릭터인 '라시언'이 악의 무리에 맞서 평화를 지킨다는 줄거리다. 공연시간은 21분.

#칠흑 속에 빛나는 피닉스

드림 오브 라시언의 최고 볼거리는 '피닉스'.죽음과 부활을 반복하며 영원한 삶을 이어가는 불사조다. 그 영원한 생명력은 초대형 날개로 표현된다. 펼쳤을 때의 날개 길이는 14m.4차선 도로 폭에 가까울 만큼 크다. 피닉스는 날개에 부착한 1만6000개의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해 12가지의 감정 변화를 표현한다. 등장할 때는 '레드 오렌지' 색상으로 설레는 마음을 표현하다 악의 무리와 대항하는 장면에서는 흰색에 가까운 보라 색상으로 변해 감정이 최고조에 이르렀음을 암시하는 식이다.

피닉스는 공연이 절정에 치닫는 12분 뒤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공연 초반부에는 영상 속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등장하지만 실제 모습은 줄곧 숨긴다. 피닉스가 등장하는 위치는 무대 앞의 '전용 데크'.'피닉스 하우스'로 불리는 이 데크는 높이 9m,폭 14m의 대형 피닉스를 완전히 감출 수 있도록 10m 깊이에 15m 폭으로 제작했다. 이 데크와 객석의 거리는 불과 10m로 그만큼 실감나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깜찍한 캐릭터와 특수효과

드림 오브 라시언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라시언 외에 6명이 더 있다. 피닉스의 상대인 악당 '드라곤'과 라시언의 친구들로 이뤄진 '판타스틱 파이브'다. 판타스틱 파이브는 동물을 모티브로 해 만든 캐릭터.용맹하고 똘똘한 아기사자를 형상화한 '라시언'과 '라이라'를 중심으로 재간둥이 호랑이 '티저스',음식을 사랑하는 요리사 곰 '베이글',춤 노래가 장기인 깜찍한 강아지 '도리엘'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 캐릭터를 보석과 연결시켜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했다. 라시언은 다이아몬드,라이라는 루비,티저스는 사파이어,베이글은 에메랄드,도리엘은 자수정에 연결시켰다.

첨단 영상장비인 쿨룩스 시스템을 사용한 것이 눈에 띈다. 쿨룩스는 영상이나 그림을 확대 투영해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볼 수 있게 해주는 광학장치.기둥이나 굴곡진 부분에도 영상을 투영할 수 있어 한층 실감나는 공연을 이끌 수 있다.

라이트 커튼 효과도 처음 선보인다. 공연 중 이미지로만 보여지던 인물들이 스크린에서 무대로 직접 튀어나오는 듯한 효과를 주는 장치로,드림 오브 라시언에선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이 효과를 써 어린이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업그레이드된 불꽃놀이

불꽃놀이는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화룡점정' 격이라고 하겠다. 에버랜드의 멀티미디어쇼는 항상 불꽃놀이로 그 마지막이 화려했다. 드림 오브 라시언의 불꽃놀이는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불꽃 수만 총 6000발.시간으로 따지면 5분 동안 쉼 없이 불꽃이 터지는 셈이다. 기존 멀티미디어쇼의 2배 이상이다.

불꽃의 질도 나아졌다. 노랑 파랑 빨강 등 단조로운 원색에 가까웠던 불꽃색을 형광 파스텔 등을 가미한 세련된 색상으로 디자인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