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강원 전역에 5~10㎜ 가량의 단비가 내린 가운데 수일째 계속되던 중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산불이 대부분 꺼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강수량은 속초 8㎜를 비롯해 인제 7.5㎜, 춘천 6.5㎜, 홍천과 철원 각 4.5㎜, 태백 2.5㎜, 대관령 2㎜ 등이다.

중동부전선 최전방지역에도 10㎜ 안팎의 비가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오후 1시50분께 인제군 서화면 가전리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생한 산불은 8일 만인 이날 오후 2시 15분께 꺼졌다.

지난 9일 오후 2시50분께 양구군 해안면 이해리 비무장지대에서 난 산불도 1주일 만인 이날 오후께 꺼졌고, 지난 14일 오전 11시께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북방한계선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틀 만에 꺼진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이번 비무장지대 산불로 2천772㏊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오후께 비가 내리면 모두 자연 진화됐다"며 "비무장지대는 잡목과 풀이 듬성듬성 있기 때문에 피해 면적은 광활하지만 실질적인 피해는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산불 비상근무 중인 지자체와 산림 당국도 이날 단비 탓에 한시름을 덜었다.

도 관계자는 "다소 적은 양이지만 워낙 메마른 대지에 내린 단비라서 산불 위험성이 다소 낮아졌다"며 "안도의 한 숨을 내쉬기에는 이른 만큼 산불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