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를 통해 휴대폰 판매원에서 세계적인 성악가로 180도 다른 삶을 살게 된 ‘폴포츠’의 인생 역전 스토리가 한국에서도 실현될 지 기대가 모아진다.

엠넷미디어의 대국민 스타 발굴 오디션 ‘슈퍼스타K’가 일반일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69세 탈북자 할아버지의 소망이 이뤄질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북한 탈출 후 5년간 중국에서 숨어 지내다 2002년 대한민국에 입국해 현재는 가족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밝힌 69세 김병수(41년생, 서울 거주) 할아버지. 가장 좋아하는 가수를 ‘나훈아’로 꼽은 그는 현재 부인과 아들 하나, 딸 셋을 자녀로 두고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평생의 소원이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가수가 되는 것. 그것도 그냥 가수가 아니라 꼭 훌륭한 가수가 돼 통일이 되면 북한 땅에서 콘서트를 여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가 가수가 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대한민국 입국’과 ‘슈퍼스타K 1차 오디션 합격 소식’이었다고 서슴없이 밝힌 김병수 할아버지는 최종 우승을 하게 되면 받게 될 상금으로 몸이 불편한 아내의 병 치료에 쓰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지하철 5호선 강동역의 명물 ‘댄서 할아버지’가 ‘슈퍼스타K’에 지원,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미 한 방송 프로그램(세상에 이런 일이)을 통해 널리 알려진 바 있는 양일진(41년생 69세, 서울 거주) 할아버지는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 유연한 몸과 트렌디한 패션이 우선 이목을 끈다.

가수 ‘비’ 춤을 멋드러지게 소화하는 그의 유일한 꿈은 “가수”. 그래서 이번 슈퍼스타K에 도전하게 됐다고. 엄밀히 말하자면 5호선 강동역 역무원의 추천으로 지원하게 됐지만 현재 서울 2차 예선을 위해 팝송과 그에 맞는 댄스를 맹 연습 중에 있다.

젊었을 적 카투사에 근무해 미국에도 다녀온 적 있다는 양 할아버지는 유창한 영어실력 때문에 영어 강사로도 활동한 적 있다고. 그래서 이번 오디션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살려 팝송과 댄스로 2차 예선을 통과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적은 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양일진 할아버지는 아직 미혼. 올해 초 만난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위해서라도 꼭 오디션에 우승해야 한다고 밝힌 그는 우승 상금을 타면 꼭 오디션 신청 때 만났던 슈퍼스타K 작가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자신의 힙합 실력을 평가 받고 싶어 슈퍼스타K에 지원하게 했다는 40대 아저씨 랩퍼까지, 현재 슈퍼스타K에는 10~20대 뿐 아니라 젊었을 적 꿨던 가수의 꿈을 포기 하지 못하고 도전한 40대 이상의 지원자들도 대거 몰리고 있다는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편, 사상 초유의 전국민 슈퍼스타 발굴 오디션 ‘슈퍼스타K’는 오는 5월 3일 인천을 시작으로 강릉, 제주, 대전, 대구, 광주, 부산, 서울 8개 도시에서 두 달에 걸쳐 지역 예선이 치러진다.

엠넷미디어 측은 “공정한 심사와 진정한 대한민국 슈퍼스타를 발굴하겠다는 오디션의 기본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 10인 선발 이후부터는 심사위원 점수를 최소화 하고 시청자들의 투표점수를 중심으로 매주 1명씩 탈락자가 결정된다”며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