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황사는 어디로 갔나?"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봄 황사는 지난달 14일과 15~18일 두 차례에 걸 쳐 한반도를 덮쳐 전국 평균 2.2일 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지금까지는 25일간 청명한 날씨가 유지되면서 올해 봄 황사가 예년(평균 3.6일)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기상청 관측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2월 "황사 발원지의 기온이 평년보다 2∼6도 높은데다 봄철 기온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눈도 적게 내려 봄철 평균 황사 발생일수가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올봄 황사가 실종된 것은 내몽골 고원과 고비사막, 황토고원 등 황사발원지에서 저기압의 활동이 지난달 하순부터 약화된데다 동풍 계열의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황사는 발원지에서 저기압을 타고 상승한 먼지와 미세 입자가 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날려오면서 생기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그러나 "이들 지역은 지금도 기온 이 높고 건조한 기후를 보이고 있어 언제든 황사가 생길 수 있는 상태"라면서 "앞으로도 당분간 기상청 황사정보를 관심있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한반도의 봄철(3-5월) 황사발생 횟수는 1980년대 평균 2.8일, 1990년대 4.3일, 2000년 이후 8.3일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