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심리에 연애소설 판매량 급증

사람들은 연애소설을 읽으며 불황의 그늘에서 도피를 꿈꾼다.

행복한 결말과 다소 통속적인 줄거리가 특징인 연애소설이 경기침체의 '덕'을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8일 전했다.

세계 최대 로맨스 소설 출판업체인 할리퀸은 지난해 4분기 수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나 상승했으며 올 들어 이 같은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서판매 조사업체인 닐슨 북스캔은 지난해 성인소설 시장이 평년 수준인 가운데 연애소설은 이전 4년 평균보다 7%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미국 최대 서점인 반스앤노블도 올해 전체 도서판매량이 4~6%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지난 1~3월 연애소설 판매는 오히려 2.4% 늘어났다고 밝혀 연애소설의 '선전'을 재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연애소설 호황에 대해 불황이라는 암울한 현실을 벗어나 위안을 얻으려는 심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스앤노블의 밥 위트랙 영업담당 부사장은 독자들의 도피 심리가 연애소설뿐 아니라 공상과학소설이나 판타지소설의 판매고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흡혈귀나 늑대인간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의 인기가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