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끝내고 그룹 티맥스로 복귀

3인조 그룹 티맥스 멤버인 김준(25)은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통해 스타로 발돋움한 또 한 명의 수혜자다.

지난달 31일 종영한 '꽃보다 남자'에서 F4 송우빈 역으로 인기를 얻은 그는 3일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가수로 다시 무대에 섰다.

이날 '뮤직뱅크' 대기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마치 티맥스로 데뷔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며 "가수 활동을 오랜 시간 쉰데다, 안무 연습 시간이 부족했고, 얼굴이 좀 알려진 후 무대에 오르려니 더욱 떨린다"고 말하며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티맥스는 이날 '꽃보다 남자'의 삽입곡인 '나쁜 마음을 먹게 해'의 댄스 버전을 노래했으며, 그룹 내에서 래퍼인 김준은 랩을 선보였다.

그는 '꽃보다 남자'의 명장면으로 4년이 흘러 각자의 길을 찾은 F4와 구혜선이 바닷가를 바라보며 우정을 확인했던 엔딩 신을 꼽았다.

"실제 촬영에서도 이 장면을 가장 마지막에 찍었어요.

계획하진 않았는데 바다를 바라보며 자연스레 어깨동무를 했죠. 극 중 F4와 실제 우리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여진 장면 같아 영상의 따뜻한 느낌이 좋았어요.

"
그는 "최종회 대본을 받았을 때 '이렇게 끝나는구나' 생각하면서 기분이 묘했다"며 "마지막 장면을 찍고 나니 섭섭하더라. 바다를 바라보면서 코끝이 찡했다.

모두 고생을 많이 해서인지 우는 스태프도 있었다.

바닷가여서 감수성이 더 예민해졌는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처음 하는 연기에 대한 부담과 빡빡한 스케줄이었다고 털어놨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면서 카메라 각도에 맞게 연기하는 것도 드라마가 끝날 즈음 적응되더란다.

자신의 연기 중 기억에 남았던 촬영은 스태프에게 부상을 입혔던 액션 장면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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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드라마의 높은 인기와 더불어 '막장 드라마' 논란, 출연진의 연이은 사고, '악녀 3인방' 멤버 중 하나였던 장자연의 자살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드라마였던 만큼 출연진으로서 마음고생도 했을 법하다.

"장자연 씨 소식을 듣고 정말 충격받았어요.

함께 출연했던 분이기에 안타까웠죠. F4 멤버들과도 종방연 때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그 자리에 같이 있지 못해 안타깝다'고 얘기를 나눴죠"
김준은 F4와 구혜선 등 동료 연기자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지난달 29일까지 촬영하고 다음날 밤 출연진이 모여 회식을 하면서 촬영 때 힘들었던 얘기들을 주고받았어요.

이미 여러 드라마에서 연기해본 이민호, 구혜선 씨는 이전 작품을 연기할 때의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죠"
그는 드라마에 출연하기 전과 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가장 큰 변화는 사람들이 자신을 김준으로 알아봐 주는 것. 또 활동 영역도 더욱 넓어질 것 같다고 했다.

"티맥스 활동은 계속 될 것이며, 연기와 오락 프로그램 출연까지 여러 활동을 병행하게 될 것 같아요.

또 이달 중순 F4로 일본 프로모션이 예정돼 있고 티맥스가 일본 회사와 계약을 맺어 일본의 개항기념 축제 참석 등의 활동도 이어질 겁니다.

국내에서 티맥스로 정규 음반도 내야겠죠."
마지막으로 그는 김현중과 김범이 최종회를 팬들과 함께 시청한 자리에서 "김준 형은 일 벌여놓고 빠지는 스타일이어서 사기꾼 기질이 있다"고 말한데 대해 해명해달라고 하자 웃음부터 터뜨렸다.

"F4 멤버들과 친해져서 촬영 중 짬을 내 놀았는데 승부욕이 모두 강해 내기를 하곤 했죠. 실제 제가 여느 남자들보다 당구를 잘 못 쳐요.

그런데 그날따라 유난히 잘 쳐서 제가 이겼어요.

'늘 겸손하게 못한다고 얘기해놓고 결과가 좋다'며 장난치는거예요.

하하."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