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보는 부처…1억3천만-2억400만원에 낙찰예상

소더비 경매에 고 백남준 선생의 유작 'TV를 보는 부처'(Watching Buddha)가 출품됐다.

세계 최대의 미술품 및 골동품 경매회사인 소더비는 오는 6일 홍콩 컨벤션전시센터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양 3국의 작품을 한 무대에 올리는 '당대 아시아 미술품 경매전'을 개최한다.

이번 경매에는 백남준 선생의 작품 3점을 비롯해 조각가 권오상, 미디어 미술가 이이남, 설치미술가 이불, 사진작가 배병우의 작품 등 20여점이 선을 보인다.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 선생의 'TV를 보는 부처'의 낙찰 예상 가격은 80만∼120만홍콩달러(1억3천600만원∼2억400만원)이다.

이 작품은 부처가 코끼리 위에 앉아 코끼리 머리위에 올려진 TV를 보고 있고, 이 장면을 비디오 카메라가 찍고 있는 모습으로 돼 있다.

2006년 작고한 백남준 선생은 30여년간 텔레비전 기술의 예술에 접목시킨 '비디오 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현대 미술가다.

이와 함께 조각과 사진을 접목한 조각가 권오상(35)씨의 작품도 홍콩 소더비 경매에 나온다.

서 있는 여성의 모습을 담은 권씨의 작품은 예상 낙찰가가 25만∼35만홍콩달러(4천300만원∼6천만원)이다.

권씨는 사진과 조각을 결합한 이른바 '데오도란트 타입'(deodorant type)의 조각세계를 선보이는 주목받은 신인 미술가다.

이번 소더비 경매에는 미디어 미술가 이이남, 설치 미술가 이불, 사진작가 배병우씨의 작품도 소개된다.

패티 옹(黃林詩韻·여·42) 소더비 아시아 회장은 '당대 아시아 미술품 경매전'을 앞두고 3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한국의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은 매우 독특하고 창의적"이라면서 "앞으로 좋은 한국 미술품들을 많이 발굴해 전 세계에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작품들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을 것"이라면서 "소더비 직원들이 한국에 자주 가서 좋은 작품들을 많이 물색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이번 경매에는 중국과 홍콩, 일본, 한국 미술품 155점이 선보이며 경매 예상가격은 최소 6천100만홍콩달러(105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최측은 전망했다.

낙찰 예상가가 가장 높은 작품은 중국의 화가 장샤오강(張曉剛)의 얼굴 그림으로, 400만∼550만홍콩달러(6억8천만원∼9억3천500만원)에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