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김치우(FC 서울·26)가 천금 같은 골을 터트리며 한국 축구대표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북한과의 경기에 후반 43분 김치우의 프리킥 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에 따라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긴 한국은 3승2무(승점 11점)으로 3승1무 1패(승점 10점)를 기록한 북한을 제치고 B조 선두로 나섰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월드컵 본선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었다.

또 지난 2007년 12월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이후 치른 네 차례의 남북축구 대결은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이날 다섯번째로 격돌한 이날 경기의 승리로 그동안의 갈증을 달랬다.

이번 경기 승리로 한국 대표팀은 지난 1993년 미국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3대 0으로 승리한 후 16년 동안 무승부를 기록해왔던 북한과의 악연을 떨쳐버릴 수 있게 됐다.

후반 33분 공격수 이근호와 교체해 들어간 김치우는 후반 43분 북한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크로스로 올렸으나 북한 골키퍼를 스치면서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가면서 결승골을 기록했다. A매치 두번재골.

김치우는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이라크와의 친선경기에서도 0-1로 뒤진 상황에서 A매치 데뷔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북한과의 경기는 역시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한국은 이근호, 박주영, 박지성 등을 앞세워 경기 내내 북한을 위협했으나 북한의 수비진에 막혀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9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아크 왼쪽 외곽에서 얻어내 프리킥을 기성용(FC서울)이 직접 슈팅을 날렸으나 볼이 골문 위로 크게 뜨고 말았다.
전반 23분 아크 오른쪽 외곽에서 기성용이 올린 프리킥 볼을 황재원(포할 스틸러스)이 머리를 갖대됐지만 골대 위로 넘어갔다.

전반 38분 이영표(도르트문트)는 북한 아크 왼쪽에서 회심의 오른발 아웃사이드 슈팅을 날렸으나 북한 골문 오른쪽을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전반 44분 이근호(무소속)가 북한 왼쪽으로 드리블하고 들어가 크로스한 볼을 박주영(AS 모나코)이 헤딩했으나 공은 북한 골키퍼 품에 안기고 말았다.

44년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북한은 전반 2분 한국팀 아크 정면으로 길게 연결한 볼을 수비수가 걷어내자 이 볼을 북한 공격수 홍영조(로스토프)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운재(수원 삼성)의 선방에 막혔다.
또 후반 5분 북한의 홍영조가 한국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대세가 헤딩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이운재가 골라인을 넘기 직전 쳐내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한편 이날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피겨 퀴' 김연아가 전광판에 비출 때마다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김연아는 지난달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59점을 기록,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인 76.12점과 함께 총점 207.71점을 획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vs 북한 월드컵 최종 예선>

한국 1-0 북한 (경기 종료)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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