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새벽 서울시청 앞 광장에 3만여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설 무대 뒤에서 세계와 지구,나라와 민족,한국교회를 위한 '희망의 빛' 세 줄기가 하늘로 뻗어가는 가운데 새벽 5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리기 때문이다.

개신교계의 양대 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공동 개최하는 부활절 연합 예배는 100여개 교단으로 분열된 한국 개신교가 1년 중 거의 유일하게 한 자리에 모이는 기회다. 1947년 첫 연합예배를 드린 이후 분열과 통합을 거듭하다 공(公) 교회를 대표하는 NCCK와 한기총이 2006년부터 연합예배를 주관하면서 화합의 강도가 높아졌다.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의 주제는 '부활과 희망'.경제위기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부활'과 기독교 정신의 실현을 뜻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뜻에서 표어도 '일어나 희망을 노래하자'로 정했다.

서울 외에 부산(오후 3시 사직체육관) 대구(오후 3시 대구 스타디움) 광주(오전 5시 광주 중앙교회) 등 전국 20여개 지역에서도 주제,표어,주제해설,설교 제목 및 본문,예배문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연합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서울광장에서 드릴 연합예배는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의 기도,성경봉독과 찬양,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의 설교와 기도,남북공동기도문 낭독,고수철 감리교 감독과 손인웅 덕수교회 담임목사가 집례하는 성만찬 예전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예배를 마친 후에는 노숙인 무료급식소를 방문해 아침식사와 부활을 상징하는 달걀을 나눠줄 예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