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그룹 원더걸스가 첫 단독 콘서트에서 데뷔 이래 숨겨뒀던 재능을 마음껏 펼쳐보였다.

원더걸스는 2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내 펜싱경기장에서 '더 퍼스트 원더(The 1st Wonder)'라는 타이틀로 무대에 올라 8천여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당분간 미국에서 머물 예정이어선지 마지막 인사를 할 때 멤버들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날 원더걸스는 반짝이 녹색 상의를 입고 '아이 워너(I Wanna)'를 부르며 무대에 등장했다.

2007년 데뷔했지만 많은 히트곡을 낸 그룹답게 '텔 미(Tell Me)', '소 핫(So Hot)', '노바디(Nobody)', '아이러니(Irony)', '이 바보' 등 관객 모두가 따라부를 수 있는 레퍼토리들을 쏟아냈다.

멤버들은 개별 무대를 통해 보컬과 춤 실력을 자랑했다.

예은은 '킬링 미 소프트리 위드 히스 송(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선예는 KBS 2TV '한성별곡-정'의 삽입곡 '일월지가'를 노래해 가창력을 뽐냈다.

소희는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스(Single Ladies)'로 댄스 실력을, 선미는 엄정화의 '초대'에 맞춰 섹시한 매력을 선보였다.

객석에서 깜짝 등장한 유빈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섹시 백(Sexy Back)'을 노래했다.

공연 중간 원더걸스가 해체된 상황을 담은 '가상 뉴스' 영상도 재미를 더했다.

불화로 팀이 해체돼 선예는 그래미상 수상, 예은은 화장품 회사 대표, 유빈은 힙합 가수, 선미는 영부인, 소희는 오스카상을 받는다는 내용. 그러던 중 프로듀서 박진영의 사망 소식을 듣고 사이가 좋았던 시절을 돌아본 뒤 다시 무대를 꾸민다는 스토리였다.

원더걸스는 "이보다 더 큰 무대에서 콘서트를 한 번 더 하는 게 우리의 꿈"이라며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날 게스트로는 같은 소속사의 2AM이 무대에 올라 '친구의 고백', '이 노래' 등을 노래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