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의 화가' 김종학씨를 비롯해 이만익 서세옥 고영훈 이왈종 전광영 이석주 이수동 황주리씨 등 인기 작가들의 작은 그림(1~10호)이 작년보다 10~20% 할인된 가격에 쏟아져 나온다.

서울 청담동 인사동 등 화랑가에는 봄 시즌을 맞아 가격이 싸고 아담한 그림을 찾는 컬렉터를 겨냥한 소품 기획전이 잇달아 열린다.

서울 관훈동 우림화랑의 '한국 현대회화 100인',노화랑의 '작은 그림 큰 마음전',한국미술센터의 '한국미술 대표작가 소품전',서울오픈아트페어의 '기업과 함께하는 200만원 특별전' 등이 대표적이다.

토포하우스갤러리는 화가들의 소품을 연중 전시 · 판매하는 '그림 가게'를 개설했다.

이는 불황 때문에 부담없는 가격의 소품을 찾는 컬렉터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이다. 화랑들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의 소품전을 통해 시장 분위기를 타진할 수 있고,수요자들로서는 이름 있는 작가들의 소품을 섭렵하면서 현대미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주목된다. 작품 가격은 점당 10만원부터 1200만원까지 다양하다.

우림화랑은 35주년 기념전으로 '한국 현대회화 100인'전을 기획했다. '화향춘신'(畵香春信)이란 부제가 붙은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 화가 서세옥씨를 비롯해 이만익 하종현 이종상 민경갑 김종학 이왈종 송수남 심수구 전준엽씨 등 원로 · 중견 · 신진 작가 100명의 아담한 그림 200여점이 걸린다.

작품 가격은 10~20% 정도 할인된 점당 200만~1200만원.단체 관람객이 신청하면 미술 작품을 설명해주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02)733-3788

노화랑의 '작은 그림 큰 마음전'에서는 고영훈 이왈종 이석주 전광영 이석주 석철주 황주리 한만영 이수동 김덕기씨 등 인기 중견 작가 10명의 작품 150여점을 점당 200만원 균일가에 판매한다.

작품 크기는 1~4호 정도지만 대부분 인기 작가들의 작품이어서 관심을 끈다. (02)732-3558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센터는 직장인 컬렉터를 겨냥해 인기 작가들의 소품 할인전을 열고 있다.

'힘내라,한국미술'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에는 서세옥 여운씨 등 40명의 1~10호 크기 작품 200여점이 10~20% 할인된 점당 50만~200만원에 나오고 있다. (02)725-9467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불안한 미술시장을 반영하듯 봄 화단에는 작은 그림들이 쏟아져 나온다"며 "10호 미만의 작은 그림 기획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