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충청.경북.전라 한파주의보 발효

지난 이틀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단비가 내려 메마른 대지를 적셨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해 농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 기간 중부지방에서는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만나면서 10~35㎜의 비가 내렸다.

또 남부 내륙과 강원남부 내륙지방에서는 이보다 적은 5~25㎜의 비가 내렸지만, 제주도와 남해안 지방에는 곳에 따라 최대 211㎜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주요지역 강수량은 서울 23.0㎜, 대전 13.0㎜, 대구 7.0㎜, 부산 25.5㎜, 광주 7.0㎜, 강릉 14.5㎜, 서귀포 138.5㎜, 성산 80.0㎜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제주도와 남해안에 강우가 집중돼 물부족에 시달리던 완도 등 도서지역에 큰 도움이 됐겠지만 내륙 곡창지역에는 예상보다 강수량이 적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현재까지 내린 비가 예년에 비해 대략 300~400㎜ 부족하다"면서 "봄 태풍이라도 와서 비를 뿌려주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밤부터는 북서쪽의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함에 따라 바람이 강하게 불고 기온이 크게 떨어져 봄을 무색케 하는 꽃샘추위가 닥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13일 오후 4시를 기해 경기 북부와 충청북도, 경북 북부, 전라 남북도 지역에 한파주의보를 발효하고 이들 지역의 14일 아침 기온이 이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들 지역에서는 농작물 피해와 건강관리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이번 추위는 휴일인 15일 낮이나 밤께 평년기온을 회복하면서 서서히 풀릴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