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와 기회》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적극적인 리스트럭처링을 권고한다. 차입 비율을 줄이고 부실 자산을 털어내며 산업 재편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자는 것.노동 · 자본 등의 요소 투입보다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효율성을 높이면 얼마든지 혁신 주도형 경제로 옮아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나치게 높은 해외 단기자본 의존과 수출 편중 등 구조적 불균형을 바로잡는 시스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도 설득력이 있다.

저자는 '호황은 좋지만 불황은 더 좋다. 준비된 자에게 위기는 오히려 기회다'(마쓰시다 고노스케)라는 말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비상 경영에 돌입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한국에는 새 도약의 기회다. 다가올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 숨고르기와 체력 비축에 역량을 집중할 때'라고 희망을 말한다.

1부는 미국 주택산업 위기가 세계 실물 경제의 동시 불황으로 파급되는 과정과 원인,2부는 지각 변동에 따른 기존 질서의 붕괴를 다뤘다. 통화 태풍이 지금 한국에 미치는 소용돌이와 우리의 과제는 3부에 실었다.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