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자살한 신인 탤런트 장자연(30)이 죽음을 선택하게 된 원인과 배경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유족의 증언을 토대로 장자연이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발표했지만, 그의 전 매니저가 인터넷에 올린 글과 고인이 죽기 전에 작성한 문서가 일부 공개되면서 장자연의 죽음에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져나오고 있다.

장자연의 전 매니저인 유장호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는 8일과 9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고인에 관한 글을 올렸다.

그는 고인이 죽기 2주 전부터 자신을 찾아와 괴로움을 호소했고 그 과정에서 자필로 쓴 6장의 종이를 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홈피에) 적을 수는 없지만 지연이가 저한테 꼭 해결해달라고 부탁한 것에 대해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지연이 뜻에 따라야 할지 유가족 뜻대로 덮어두는 것이 나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9일에는 "'공공의 적'이란 영화가 생각난다. 지연이를 아는 연예계 종사자는 지연이가 왜 죽었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고인이 연예계 생활에 대한 힘겨움을 토로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유 대표는 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이 올린 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기를 꺼렸다.

그는 '미니홈피에 올린 글이 어떤 의미냐'는 물음에 "지금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말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연예계 성상납과 관련된 것이냐'고 묻자 "그런 것 아니다"고 답했고, '소속사 이적에 따른 위약금 문제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런 것 아니다"며 전화를 끊었다.

10일에는 일부 언론이 장자연이 지난달 28일 남긴 문서라며 그 일부를 공개하면서 장자연이 우울증보다는 연예계 생활의 힘겨움 때문에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문서에는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그러나 그 '고통'이 무엇인지, 더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장자연의 소속사 측는 "고인의 죽음을 둘러싸고 근거 없는 이야기가 난무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마치 자연씨가 회사와 마찰을 빚었던 것처럼 비치는데 전혀 아니다.

우리는 고인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아주 잘 지냈다"면서 "오히려 회사가 어려워져 자연씨에게 계약 해지를 권했지만 그가 회사에 남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고인이 남긴 문서가 있는지도 확인할 수 없지만 설사 있다 해도 유가족의 허락을 받고 공개하고 있는지 의문이며, 또한 문서에 뭔가 문제될 사항이 있다면 확실히 공개를 하고 경찰 수사에 맡기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자연씨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밝은 캐릭터였다.

죽기 전까지도 담당 매니저와 함께 잘해보자며 의욕을 불태웠다"면서 "도대체 무슨 근거로 회사와 문제가 있었던 것처럼 몰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유족 다음으로 슬픈 사람들이 우리 회사 사람들인데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