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수환 추기경 선종 이후 명동성당을 찾는 신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명동성당은 천주교 신자가 되려는 '예비 신자'를 위해 6개월 과정으로 교리반을 운영하는데 3월 교리반의 경우 개강 첫 날인 지난 1일 신청자가 117명에 달했다.

이는 2007년 3월 한 달간 신청한 예비신자 수가 96명, 작년 같은 달은 91명이었던 점과 비교할 때 개강 첫날에 한 달 신청 인원을 초과한 것이다.

대개 3-4주에 걸쳐 모집하는 교리반에서 모집 첫 주에 100명이 넘게 몰린 것은 이례적이며, 이달 말에 접수를 마감하면 전체 수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서울대교구는 덧붙였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김 추기경에 대한 추모 열기가 이어지면서 천주교 신자가 되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다른 본당에도 자주 걸려온다"면서 "그간 신앙생활을 쉬던 신자들이 다시 성당에 나오기도 해 성당이 전보다 활기를 띠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추기경의 일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천주교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높아졌다"면서 "전국의 미사 참여 인원을 매번 집계하지 않아 김 추기경 선종을 전후해 미사 참여 인원의 증감을 바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