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 제작팀이 잇따르는 출연자들의 사건, 사고로 초긴장 상태다.

'꽃남' 제작팀은 지난 1월 방송 시작과 함께 주연 배우들이 교통사고나 촬영 중 사고로 잇달아 부상한 데 이어 7일에는 '악녀 3인방'으로 출연했던 장자연이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하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느냐"며 할 말을 잃은 모습이다.

경찰 조사결과 장자연은 1년여전부터 우울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장자연은 '악녀 3인방' 중 써니 역으로 지난달 10일 방송분까지 출연했다.

극 중 신화고등학교에서 여주인공 금잔디를 괴롭히는 역을 맡았으며 지난달 27일 열린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는 '악녀 3인방'과 함께 참석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제작진은 "평소 밝은 성격이었는데 도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출연진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함께 울고 웃었던 동료를 속절없이 떠나보낸 것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꽃남'은 지난 2일에는 구혜선의 교통사고로 17회를 방영하지 못하고 '꽃보다 남자 F4 스페셜'을 대체 편성했다.

지난달 27일 경남 창원에서 촬영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하던 중 발생한 교통사고로 입 안을 세 바늘가량 꿰매는 수술을 받은 구혜선의 입술 주위가 부어올라 한동안 촬영을 접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구혜선은 1월28일에는 수영 장면 촬영 중 다쳤다.

수영장에서 물 속에 뛰어드는 장면을 촬영하다가 바닥에 머리를 부딪친 것. 다행히 이마 위쪽이 약간 붓는 선에서 큰 부상은 모면했지만 아찔한 상황을 넘겼다.

'F4' 중 김현중, 김준, 김범도 잇따라 교통사고를 당했다.

김범은 지난달 9일 '꽃남'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그가 타고 있던 승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면서 오른쪽 엄지발가락 부위가 찢어져 봉합수술을 받았다.

그에 앞서 지난달 1일에는 촬영장으로 이동하던 차량이 뒤차에 들이받히는 사고도 당했다.

김현중 역시 1월21일 '꽃남' 촬영장으로 향하던 도중 접촉사고를 당했고 이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고 당시 병원에서는 김현중에게 입원하라고 권했지만 빡빡한 촬영일정 때문에 3월 말 드라마 종료 이후로 치료를 미뤘다.

그는 또 마카오 촬영 때는 식사를 제때 하지 못한 상태에서 장시간 촬영하다 위궤양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김준은 김현중이 사고를 당한 다음 날인 1월22일에 타고 있던 차량이 택시와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꽃남'의 한 관계자는 "잇따른 사고로 모두가 초긴장 상태"라며 "예상치 못했던 사고들이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방송이 4주 남았는데 부디 끝까지 무사히 끝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밤잠을 못 자가며 촬영하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이어지고 있고 모두가 무리한 상태라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