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우선 가까운 곳이어야 한다. 시원하고 아름다운 해변이 있어야 하고,휴양과 관광을 적절히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면 금상첨화다. 이런 조건에 딱 맞는 곳이 괌이다. 비행기로 4시간이면 닿는 괌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백사장이 좋은 휴양여행지.스노클링,제트스키 등의 신나는 해양레포츠도 여행길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영원한 사랑의 절벽

괌의 관광명소는 섬 중부 투몬지역에 몰려 있다. 대표적인 곳이 사랑의 절벽이다. 원주민인 차모로족 연인의 슬픈 사랑의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차모로 청년을 사랑하던 차모로 여인이 부모의 강요로 스페인 장교와 결혼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다. 사랑을 이루지 못하게 된 두 연인은 몰래 섬을 빠져나가다 걸리자 이 절벽에서 머리를 묶고 바다로 몸을 던졌다는 것이다.

죽음으로 사랑의 맹세를 지킨 차모로 연인의 사연이 전해져서인지 신혼여행을 온 이들이 많이 보인다. 절벽 위에는 영원히 해로할 것을 다짐하며 울리는 사랑의 종이 있다.

사랑의 절벽에서 보는 노을풍경이 아름답다. 투몬만에서는 한가로이 산책을 즐기거나 자전거를 빌려 달릴 수 있으며 해양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투몬 호텔가 중심의 플레저 아일랜드는 모든 것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꾸민 위락시설.스티븐 스필버그의 드림웍스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가상현실세계 테마파크인 게임웍스,세계에서 제일 긴 터널식 실내 수족관인 언더 워터 월드,라스베이거스 형태의 극장식 식당 샌드캐슬과 플래닛 할리우드 레스토랑 등이 모여 있다.

아가나는 괌의 행정과 비즈니스 중심지.괌의 역사를 알려주는 박물관과 고대 유적도 아가나에 위치해 있다.

스페인 광장에는 스페인 식민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다. 북마리아나제도의 가톨릭 본산인 아가나 대성당에 들러볼 만하다. 괌에서 가장 큰 건축물인데 종교적 행사나 예배가 있을 때는 신도들로 성황을 이룬다.

스페인 총독 부인이 방문객에게 차와 음료를 대접했다는 초콜릿 하우스도 있다. 흰색 벽에 붉은색 기와를 얹은 모습이 단정하다.

◆스페인풍의 마을

괌 남부지역도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우마탁마을은 1521년 마젤란이 괌에 첫발을 내디뎠던 곳.우마탁만을 사이로 우마탁마을 건너편의 솔레다드 요새는 19세기 초 건설됐다.

구식 대포 몇 문이 필리핀해를 향해 놓여 있다. 우마탁 해변공원에는 마젤란의 상륙을 기념하는 기념비를 볼 수 있다.

이나라한 마을은 스페인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1977년 역사유적지로 지정됐다. 스페인 후기와 초기 미국풍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2층 집들이 있다.

천연 해수풀장으로도 유명하다. 이나라한 차모로 빌리지에서는 전통쇼를 즐기고 차모로 전통식사도 맛볼 수 있다.

탈로포포 폭포는 이나라한과 탈로포포 만 중간쯤에 있다. 10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 아래에 작은 풀장이 형성돼 있어 수영을 즐길 수 있다.

탈로포포 폭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요코이 동굴이 있다. 요코이 동굴은 1944년 미국이 괌 탈환작전을 펼쳤을 때 일본군 병장이였던 요코이가 숨어 28년 동안 살았던 동굴이다. 1972년 발견되기까지 요코이가 생활하며 사용했던 생활도구들은 아가나의 괌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 여행 Tip
세계투어(02-6900-9130)는 '괌 메리어트 오션뷰 리조트 5일' 여행을 안내한다. 괌 최초의 5성급 호텔인 메리어트 호텔에 머문다. 원주민 연인의 슬픈 사랑의 전설이 전해지는 사랑의 절벽과 스페인 광장,라테스톤공원 등을 둘러보고 해양레포츠도 즐긴다. 1인당 어른 77만9000원부터,어린이 56만9000원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