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 바이올리니스트 로비 라카토시(44)가 그의 앙상블과 함께 오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2000년,2002년에 이은 세 번째 한국 무대다.

라카토시는 헝가리 집시음악의 '정통'을 이어받은 음악가로 헝가리의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야노슈 비하리 가문의 7대손이다. 브람스의 '헝가리 춤곡'은 이 가문의 집시음악에서 주제를 빌려왔다.

라카토시는 다섯 살 때부터 '집시 바이올린'을 배운 뒤 부다페스트의 벨라 바르토크 음악원에서 고전 바이올린 정규 교육과정을 밟았다. 집시음악을 기반으로 클래식과 재즈가 혼합된 그의 음악은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로 널리 보급됐다.

라카토시는 실력을 인정받아 재즈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재즈 트럼피터 랜디 브래커 등 거장과의 앙상블을 비롯해 라디오 프랑스 필,드레스덴 필,런던 심포니 등 유럽의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해오고 있다.

'로비 라카토시 앙상블'은 2대의 바이올린,피아노,기타,더블베이스,헝가리 민속악기인 침발롬 연주자로 구성됐다. 이 앙상블은 집시음악과 즉흥적인 재즈를 접목한 레퍼토리를 개발,연주해 왔다.

오는 29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집시 작곡가 수하 발로 요제프의 '불의 춤'과 '집시 볼레로',프랑스 샹송 작곡가 미셀 르그랑의 '아버지 제 말씀이 들리나요',일본의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의 경기 출전곡이었던 비토리오 몬티의 '차르다시' 등을 들려준다.

라카토시가 작곡한 '마라케흐의 밤',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러시아 민속음악도 연주한다.

이들은 서울 공연에 앞서 26~28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고양아람누리,통영시민회관에서 잇따라 공연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공연 티켓은 4만~10만원.(02)599-5743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