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매기 위축과 환율 급등으로 주춤했던 외국 화가들의 작품전이 봄시즌을 맞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 청담동과 인사동 화랑가에는 독일의 리히터 · 펭크 · 마커스 루퍼츠(디갤러리)를 비롯해 일본의 가와시마 히데아키(국제갤러리) · 히로시 고바야시(아트사이드),타다노리 요오코(아라리오 서울),프랑스의 베르나르 프리츠(학고재화랑),영국의 마이클 클랙 마틴(PKM트리티니),미국의 에디 마르티네즈 · 마이클 스코근(서미앤투스갤러리),네덜란드의 딜런 그래함(갤러리 엠)등 해외 작가들의 전시회가 잇달아 마련된다.

일부 작가는 전시 기간 전에 한국을 방문해 국내에서 작업한 작품을 출품하는가하면 부유층 '큰손' 컬렉터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귀족 마케팅'시간도 갖는다. 특히 마틴,가와시마 등 팝아트 작가들이 신작들을 선보이고 일본 작가들의 진출도 늘고 있어 주목된다.

환율 급등에 따른 해외 그림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해외 작가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불황 속에도 일부 부유층 고객들의 구매 심리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과 부동산 투자 전망이 불확실할 경우 미술품이 대안 투자로 부각될 것이란 예상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갤러리와 금산갤러리,아트사이드,가나아트갤러리는 부유층 컬렉터들을 겨냥해 일본 작가들의 작품전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는 올해 첫 전시로 26일 일본의 네오 팝아트 작가 가와시마 히데아키의 개인전을 시작한다. 만화적인 그림으로 일본 컬렉터들에게 주목받아 온 가와시마의 국내 첫 전시에는 작가가 4개월 동안 서울에 머무르면서 제작한 근작 등 30여 점이 출품된다. 또 아트사이드는 다음 달 25일부터 4월11일까지 전속작가 히로시 고바야시의 개인전,금산갤러리는 4월에 '일본 현대미술축제',가나아트는 하반기에 일본 작가 전시회를 각각 열 계획이다.

영국 출신의 팝아트 작가 마이클 클랙 마틴은 26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서울 청담동 PKM트리니티에서 작품전을 갖는다. 마틴은 휴대전화,의자,신발 등 생활도구를 화사한 색채로 묘사하는 작가. 그는 전시 개막식에 맞춰 한국을 방문해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독일 인기작가들의 대규모 작품전도 열리고 있다. 지난달 5일 서울 청담동에서 개관한 독일계 화랑 디 갤러리의 '독일조형미술'에는 게르하르트 리히터,A R 펭크,마커스 루퍼즈,에크하르트 크리머,폴케 스텔츠만 등 16명의 작품 30여점이 출품됐다. 출품작의 판매가는 유로 환율 급등으로 높은 편이다.

이 밖에 청담동 마이클슐츠갤러리 서울 지점은 중국 작가 저우 차오의 '핑거프린트'전,표화랑은 첸유 개인전,오페라갤러리는 프랑스 작가 사미 브리스와실뱅 트렘블레의 한국 데뷔전을 각각 연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