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한국고미술협회장 역임한 김종춘

“가짜 문화재와 불법 문화재의 유통을 차단해야합니다.가짜가 판친다면 누가 고미술품에 관심을 갖겠습니까.고미술업계도 이제 정말로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우리 문화의 본산인 고미술 시장이 10년 넘게 늪에 빠져 있어야 되겠습니까.하반기에는 문화재 장터인 ‘고미술박람회’를 열어 사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생각입니다.”

지난 19일 한국고미술협회 정기총회에서 제22대 회장으로 재선출된 김종춘 회장(61)은 “개인 거래 미술품의양도차익 과세와 선의 취득을 인정하지 않는 문화재보호법 등 법령 및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문화재는 돈 많은 사람이나 특수계층의 소유물이 아니라,국민 모두의 것이란 인식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1997년 18대 회장으로 취임한뒤 19,20,21대까지 4회 연속 회장직을 수행해왔으며 이번이 5번째다.그는2007년 고서화 도자기 등 문화재 매매업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꾸어냈고,회원사들의 고미술품 유통및 거래 윤리강령도 선포해 고미술품 시장의 신뢰를 다져왔다.

이에앞서 2003년에는 헌법재판소에 ‘도난문화재를 무조건 보유자로부터 몰수하도록 한 문화재보호법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내 ‘보유경위를 안따지고 몰수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헌재 결정을 얻어내기도 했다.

그는 2011년부터 정부의 미술품 양도세 과세 방침에 대해 “미술품 양도세 과세는 골동품 같은 고미술은 가뜩이나 시장이 얼어있어 보호를 받아야 할 상황”이라며 “죽어가는고미술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에도 70만명이 넘는 서명을 받아 법안을 부결하는데 앞장섰던 경험이 있습니다.협회 차원의 대응책을모색할 것입니다.”

요즘 김 회장은 고미술감정 전문가를 양성하고,고미술품의 진위구별이나 가치판단 능력을 길러주는 16주 과정의 고미술문화대학 감정아카데미 운영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감정아카데미를 개설했더니 은행및 증권사 임원,교수,변호사 등 각계 각층에서 호응이 매우 뜨거워 매 학기마다 수강자 선발에 진땀을 빼고 있다”며 “올해도 국고를 지원받아 회원 및 애호가들을 위한 감정 아카데미,매매업자 교육 및 연수회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하반기에는 대규모 ‘고미술박람회’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회 내에 고미술품 거래및 유통 정화위원회를 두어 가짜 문화재의 유통을 막을 것”이라며“고미술 대중화를 위한 경매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김 회장은 40여년간 고미술계에 투신해왔으며 지난1988년에는 다보성고미술전시관을 개관,대표를 맡고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