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가 조금만 부족해도 분홍색은 당신의 '유치함'과 '촌스러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게 된다.

그러나 올 봄 선보이는 메이크업 제품의 분홍색은 다양하게 진화해 그런 위험 요소는 줄이면서도, 도대체 어떤 분홍을 골라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진하거나 옅거나 둘 중 하나였던 분홍빛은 옐로톤의 따스한 핑크, 블루가 가미된 차가운 핑크, 누드톤의 연핑크, 루비빛 진핑크 등 그야말로 다채로운 빛깔의 분홍을 선보이고 있다.

분홍의 향연 속에서 핵심은 단연 '분홍 립스틱'이다.

화장품 브랜드들은 10여가지가 넘는 색상의 립스틱을 선보이며 여심을 유혹하고 있다.

분홍빛 입술을 살리려면 피부는 최대한 얇게 표현해야 한다.

유분기만 없앨 정도로 자연스럽게 표현해주고, 아이섀도는 밝은 흰색이나 노란색으로 눈 주변에 환한 느낌을 준다.

립스틱은 바르기 전에 파운데이션이 남아 있는 브러시나 스펀지로 입술을 톡톡 두드려 본래 입술색을 눌러주면 립스틱 자체의 컬러감이 더욱 살아난다.

반짝거리는 분홍 립스틱은 흰색이나 분홍색 등 밝고 화사한 색의 아이섀도와 어울려 동안 메이크업으로 연출할 수 있다.

진한 핫핑크 립스틱을 바를 때는 경계를 신경쓰지 않고 번진 듯 부드럽게 발라야 한다.

입술 안쪽에 톡톡 찍어내듯 바른 뒤 손가락으로 두드려 펴바르면 된다.

블러셔를 이용해 얼굴에 음영을 주면 입술은 강조되고 얼굴이 더욱 작아 보인다.

그러나 분홍색이 어리거나 귀여워 보이기만 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해다.

차가운 느낌의 분홍 립스틱은 보라색이나 카키색, 회색으로 연출한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과 매치해 깊고 성숙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리기 위해 펜슬 타입의 아이라이너로 라인을 그려주고, 마스카라를 이용해 풍성한 속눈썹의 느낌을 살려주면 시크하면서도 깊은 눈매를 표현할 수 있다.

랑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론 드 메이는 '핑크 스모키 메이크업'을 제안했다.

가장 밝은 분홍색의 아이섀도를 눈두덩이에 펴바르고 펄감이 있는 블랙 아이섀도를 눈썹 뿌리 부분에 촘촘하게 바르면 대담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스모키 메이크업이 된다.

입술 중앙에 강렬한 분홍색의 립글로스를 바르고, 같은 색상의 쉬머링 블러셔를 손으로 자연스럽게 두드려 발라주면 사랑스러운 홍조를 표현할 수 있다.

이때 가장 진한 분홍색을 먼저 살짝 발라준 뒤 옅은 색을 다시 덧칠해 주면 명암과 빛 반사로 더욱 화사하게 연출할 수 있다.

바비 브라운 역시 봄의 여신을 콘셉트로 한 '퓨어 로맨스'를 제안했다.

눈두덩이 전체에 연한 핑크 컬러의 아이섀도를 바른 뒤 쌍겹 부분에는 은빛이 도는 회색 컬러로 포인트를 준다.

진한 회색 아이라이너로 또렷하게 아이라인을 그린다.

보라빛이 가미된 딸기우유빛 핑크 립스틱 위에 자연스러운 누드 핑크의 립글로스로 반짝거림을 더한다.

핑크빛이 감도는 하이라이터로 얼굴 전체를 쓸어준 뒤 볼에는 약간 진한 핑크빛 블러셔로 화사하게 마무리한다.

<<도움말.사진제공 = 슈에무라, 랑콤, 바비 브라운>>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